채널돋보기-EBS TV '하나뿐인 지구'

입력 2006-06-12 08:08:16

EBS TV '하나뿐인 지구'는 12일 오후 11시 전 세계적으로 7천~1만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다는 희귀종인 '검은머리 갈매기'의 생태를 살펴본다.

그 동안 검은머리 갈매기의 생태적 특징은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지난 1991년 아산만에서 1마리가 발견된 이후로 이들은 인천의 영종도와 송도 등지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유독 염습지에서만 둥지를 틀기에 이곳의 인공적인 염습지(바다를 매립한 후 건물을 세우기 전, 염분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일시적으로 방치하는 구간)를 찾아간 것.

과거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되던 국내의 염습지는 대부분 사라지고, 대규모의 매립공사가 진행되는 공사현장에 2,3년간 생겼다 사라지는 인공적인 염습지만이 남아 이들의 산란처가 되고 있다.

송도신도시 개발부지의 염습지에도 땅을 복토하는 기반공사가 진행되자 이들은 또 다시 영종도를 찾았지만 장마철 물이 넘쳐 대부분의 둥지를 잃었다. 이듬해 다시금 영종도의 골프장 예정부지에 가까스로 둥지를 튼 이들은 공사 진행으로 또 다시 쫓겨와 영종도의 제 2활주로 예정부지로 옮긴다. 하지만, 역시 홍수피해로 60여 개의 둥지가 대부분 수몰된다. 다시 송도로 이동한 이들은 송도 제 1,3공구와 청라지구 일부의 비좁은 땅에서 치열한 영역다툼을 해가며 간신히 산란에 성공했다.

며칠 후면 부화가 시작될 예정. 인간이 생명을 포기한 검은 땅에서 새로운 생명을 품고 있는 이들은 과연 안전하게 부화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1999년부터 이들의 생태를 추적 중인 경희대 박헌우 박사를 따라가 검은머리갈매기의 산란기 생태를 기록한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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