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이런 삶] 이경수 KTF 컨버전스 사업실장

입력 2006-06-12 08:11:40

이경수(李京洙·46) KTF 컨버전스 사업실장은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에 관한 한 국내에서 손꼽히는 전문가이다. 특히, KTF 연구소장일 때 지하 역사 등 휴대폰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각종 중계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킴으로써 우리 휴대폰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자부심이 강하다. 불과 37세의 나이에 이사로 승진하기도 했으며 지방대 출신으로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서 석·박사 학위도 땄었다. 대구를 비롯한 전국 대학이나 관련 단체에서 강의를 한 지도 수년째다.

1960년 칠곡군 가산면에서 3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난 이 실장은 고향에서 초등학교를 마친 뒤 73년 칠곡중학교에 입학한 후로는 줄곧 학교 부근에서 형이나 동생과 함께 자취 생활을 했다.

그러나 오성고 2학년 때 자퇴, 검정고시를 준비하게 됐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는데다, 칠곡 자취집에서의 등·하교 시간이 하루 3시간이나 걸려 공부를 제대로 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대입 검정고시를 거쳐 79년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특차로 입학했으며 이듬해부터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한 뒤 86년 졸업과 함께 KAIST로 진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를 받은 92년 한국통신에 입사해 무선통신 연구분야에서 4년간 일했다. 특히, 시스템개발팀장일 때 국내의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인 CDMA 방식의 상용화 개발을 주도했다.

97년 1월에는 한국통신이 설립한 KTF로 옮겨 이듬해부터 3년간 초대 연구소장을 지냈다. 당시 광 중계기와 소형 중계기·지하철 광분산 시스템 등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킴으로써 국내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에서 수조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016과 018의 통합을 주도했으며 이동통신 로밍망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이에 앞서 97년 12월 이사대우로 승진한 뒤 현재 상무직에까지 올랐다.

2004년부터는 연구소가 아닌 신사업 부문인 컨버전스 사업실의 실장을 맡고 있다. 모바일 신용카드 사업과 전자 지갑·모바일 광고·모바일 쇼핑·텔레메틱스 등의 업무를 추진하는 곳이다.

이 실장은 KAIST에 재학 중이던 88년 구미 출신의 최재향(43) 씨와 결혼해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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