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대회에서 4강의 위업을 이룩했지만 독일월드컵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은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이 열리는 레버쿠젠시의 바이 아레나에는 대부분 한국 취재진들만 찾을 뿐 상대국 취재진은 별로 찾아볼 수 없다. 9일 훈련장에 프랑스의 축구전문지 레퀴프지 기자 1명과 스위스 기자 1명 정도가 찾아와 훈련 내용을 살폈을 뿐 상대 팀들이 한국을 등한시 하는게 아닌가 여겨질 정도다. 우승후보 1순위인 브라질팀의 훈련장에 관람료를 내고 1~2만명 이상의 독일 시민들이 찾거나 독일, 프랑스 등 강호들의 훈련장에 관람객들이 몰리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대표팀이 10일 일반 공개 훈련을 가지자 1천명 가까운 한국 교포들이 대거 바이 아레나를 찾아 대표팀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냈다. 레버쿠젠과 쾰른, 뒤셀도르프, 아헨 등 인근 독일 도시는 물론 인접 국가인 네덜란드에서 온 교포들도 있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오~필승 코리아'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한국에서 온 풍물패의 장단에 맞춰 땀흘리는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도 응원단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박수를 보냈으며 선수들도 밝은 표정으로 여느 때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한국 교포들뿐만 아니라 독일인 등 외국인들도 훈련장을 찾아 한국 교포들의 뜨거운 성원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같이 응원에 동참하기도 했다.
외국인들 중에는 독일인 가족 응원단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태극기를 디자인한 티셔츠와 응원 구호를 적은 대형 태극기를 들고와 한국 팀을 성원했다. 이들은 "2002년 대회 준결승에서 독일에 진 한국이 이번에는 결승에서 독일과 만나 설욕하라"며 여유를 보이면서도 한국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들의 훈련장에 매일 나오다시피 한 교포 김행옥(45)씨는 이날 독일인 남편 볼프강 부허(47)씨와 함께 훈련장을 찾았다.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부허씨는 "개막전에서 독일이 이겨 너무 행복하다."면서 "한국팀도 좋은 경기를 펼쳐 승리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 인근 메트만 시내의 중국음식점 '북경성'에서 일하는 베트남인 정 쭈 더(35)씨도 한국 축구 마니아이다. 그는 10년전 경산 진량공단과 왜관 등지에서 일하며 한국에서 3년간 지낸 추억을 이야기했다. 그는 한국 팀을 열렬히 응원할 것이며 한국 팀이 이번 월드컵에서도 멋진 경기를 펼치기를 기원했다.
레버쿠젠(독일)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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