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강재섭 양강 구도 관측
내달 11일 개최되는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할 후보군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11일 현재까지 이규택(李揆澤) 최고위원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당초 7-8명 선에 달했던 당대표 후보군이 3-4명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당대표 후보에 거론되는 인물은 이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와 강재섭(姜在涉) 박희태(朴熺太) 이상배(李相培) 의원, 강창희(姜昌熙) 맹형규(孟亨奎) 전 의원 등 총 7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 출신으로 대권과 당권을 놓고 고민하던 5선의 강재섭 전 원내대표가 대권의 꿈을 접고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고 나서면서 그와 직.간접적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 인물들은 출마 포기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상주 출신인 이상배 의원은 강 전 원내대표와 같은 TK(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점에서 출마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년 가량 당 대표 경선을 준비해 온 박희태(경남 남해.하동) 전 국회 부의장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영남과 민정계 출신이라는 공통점 때문에 두 사람이 동시 출마할 경우 표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 전 원내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강창희 전 의원은 고심끝에 일단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권 도전을 선언키로 했다. 하지만 향후 논의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 간에 후보 단일화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각 진영의 이런 복잡한 사정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당권경쟁 초반 구도가 이재오-이규택-강재섭-맹형규 4명에다 소장.중도파 중심의 연대모임인 '미래모임'이 내세울 독자후보 등 5자 대결로 짜여질 것이라는 다소 때이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다만 맹 전 의원은 내달 치러질 송파갑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높아 막판 출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는 이르면 금주 후반 최종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은 '이재오 vs 강재섭'의 양강구도가 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최측근인 김무성(金武星) 전 사무총장이 당권을 포기하고 원내대표로 선회하면서 당권 경쟁에서 '친박(친 박근혜)-친이(친 이명박)' 대리전 이미지는 어느정도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박 대표 사람'이라고 단정할 만한 사람이 없고,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계보로 분류됐던 이재오 원내대표도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과정에서 이 시장과 다소 거리가 멀어진데다 원내대표직을 수행하면서 사실상 '반박'(반 박근혜) 꼬리표를 뗐기 때문이다.
다만 박 대표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로 마음에 둔 사람이 있다"고 밝힌 뒤 일부 진영에서 '박심'(박근혜의 의중)이 내게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대리전 논란은 불가피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당권경쟁 구도가 가시화되면서 당내 후보검증 노력도 빨라지고 있다.
비주류 모임인 발전연 소속 심재철(沈在哲) 의원이 지난 9일 '전당대회 당대표 유력 후보자 초청 공개토론회'를 공개 제안한 가운데 초선모임인 초지일관과 중도성향의 푸른모임이 당대표 후보 검증 등을 위한 토론회를 각각 추진중이어서 어떤 형태로든 후보검증 토론회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
푸른모임 공동대표인 임태희(任太熙) 권영세(權寧世)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2일께 당내 모든 모임이 모여 난상토론을 벌이는 '원탁대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주부터는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의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방호(李方鎬) 정책위의장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며 정형근(鄭亨根) 전여옥(田麗玉) 의원 등도 빠른 시일내에 입장을 정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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