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늦잠을 즐기던 휴일 날 아침.
무엇인가에 들뜬 듯한 어머니의 탄성 소리가 나의 늦잠을 방해했다.
평소에 나무 가꾸기에 온갖 공을 들이시는 우리 어머니.
'이번엔 또 어떤 꽃이야?'
투덜투덜, 눈을 비비며 베란다로 나가니 활짝 웃고 계시는 어머니가 보였다.
"이게 왠일이냐? 행운목에 꽃봉오리가 맺혔다!"
행운목에 꽃 피우기가 매우 어렵다며, 당신의 손으로 수 년 가꾼 나무에서 꽃을 한번 보셨으면 했던 어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처음 보는 행운목 꽃봉오리를 신기해서 보고 또 보고, 아기 다루듯 소중히 매만지기를 2주일.
모든 일이 잘 될 것만 같다며, 화개만발한 행운목 옆에서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오늘 사진에 담았다.
그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운이 생긴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행운목.
지금 보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행운이 찾아가길 빕니다!
아울러, 창간 60주년을 맞은 매일신문사에도 좋은 일만 가득하길!
손정현(경북 경산시 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