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공습전날밤 행적 100% 확신"..요르단정부 협조
미국 당국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있던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행적을 어떻게 추적했을까.
자르카위가 7일 저녁 미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직후 여러 관측이 나돌았으나미군 당국이 8일 이를 공개 발표, 미군의 치밀한 작전 상황이 모두 드러났다.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격인 윌리엄 콜드웰 소장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지난수주간 미군이 심혈을 기울여 진행해온 정보전의 개가였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작전은 정말 길고도 고통스러웠으며 인적자원과전자전, 정보전의 종합판이었다"고 술회했다. 아닌게 아니라 미군들은 알 자르카위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자르카위의 정신적 고문이자 대리인격인 최측근의 행적을 추적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며칠간의 끈질긴 추적끝에 그가 은신해 있던 안가(安家)를 알아냈고 미군은 이일대를 비롯한 바그다드 일원에 17차례의 동시 공습을 감행했다.
콜드웰 소장은 기자회견에서 "알 자르카위의 행적에 대해 처음으로 100% 확신이든 것은 불과 어제 밤이었다"고 털어놨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지만 미군 정보관계자들은 수주전 자르카위 일당내 '누군가' 의 도움으로 아부 압둘-라만 알 이라키라는 이름의 자르카위 최측근을 알아냈으며그의 행적을 추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7일 오후 6시15분(이라크 현지시간) 압둘-라만이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마을의 안가에서다시 자르카위와 접선하는 것을 포착했으며 이에 전격적으로 공습을단행, 두 사람과 다른 7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주둔 미 공군을 지휘하는 게리 노스 중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 자르카위가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된 '안가'를 계속 감시해왔고 그가 그곳에 있다는확신이 들자마자 F-16기들에 대해 공습 명령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미군이 이라크 바쿠바에 있던 알-자르카위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데는그가 스스로 공개한 비디오 성명이 중요 단서가 됐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AP통신과 전화통화에서 자르카위의 육성 테이프가 공개된 이후 그의 움직임이 집중적인 추적의 대상이 됐다고 전했다. 앞서 자르카위는 지난 4월25일 알-카에다 등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메시지를 발표해 온 한 인터넷 사이트에 비디오 성명을 올렸다.
자르카위는 CNN방송이 미군으로부터 입수해 지난 달초 방송한 것과 동일한 이성명에서 이슬람 전사들이 미국의 십자군 전쟁에 맞서 3년간 싸워왔다고 주장했다.
이 비디오에는 자르카위가 사막에서 기관총을 들고 사격자세를 취하는 장면이들어있었다.
CNN은 당시 미군이 4월 바그다드 남쪽 20㎞ 지점의 유시피야에 있는 저항세력은신처를 공격했을 때 이 비디오를 입수했다고 전했었다. 이 테이프가 공개된 후 전문가들은 비디오가 촬영된 곳을 추적하기 시작, 바쿠바가 있는 디얄라주(州) 서쪽의 알-안바르주에 있는 사막지역임을 알아냈다.
이 과정에서 미군 당국은 자르카위 관련 정보를 잘 알고 있는 요르단 정보기관의 협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당국은 2002년 암만에서 미 외교관을 살해한 혐의로 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지난 해 11월의 암만 시내 호텔 연쇄 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자르카위를 검거하기 위해 비밀요원들을 이라크에 두고 있다. 요르단 정부의 한 관리는 AP통신에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우리가미군의 자르카위 소재 파악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요르단 당국은 자르카위 비디오 성명이 공개됐을 당시 이라크 밖으로 유인해 체포한 자르카위 측근인 지아드 칼리프 알-카르불리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였다. 카르불리는 이라크내 알-카에다 조직원으로 활동하며 요르단인 운전기사 1명과모로코 대사관 직원 2명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미군과 요르단 당국은 자르카위의 비디오를 근거로 카르불리와 지난 3월 이라크에서 체포된 자르카위의 또다른 측근인 아부 아이만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도 자르카위의 비디오가 촬영된 곳과 미군이 자르카위 은신처로 지목해7일 기습작전을 벌인 곳이 일치하는 지는 아직 명확치 않지만 자르카위가 공개한 비디오가 은신처를 노출시키는 단서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카이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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