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1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독자후보론'이 탄력을 받고 있다. '새정치수요모임' 등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7일 연석회의를 통해 '7·11 전당대회'에 독자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어 8일에도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후보 선출 방식 등을 논의하는 등 독자후보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모임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소장파 모임의 대표격인 수요모임과 비주류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 초선 모임인 초지일관, 낙동모임 등 당내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단체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모임에서 이들 초·재선 의원들과 중도개혁적 의원들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의 미래세력들이 중심이 되는 지도부가 구성돼야 하다."며 대권후보 대리전 배제, 소지역주의 타파 등 전당대회 원칙을 천명했다.
소장파의 리더격인 원희룡 의원은 "당내 소장파뿐만 아니라 당의 변화와 중도개혁을 추구하는 색깔을 가진 의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후보단일화를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의 독자후보론이 가속도를 더함에 따라 향후 이들의 움직임이 전당대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올 들어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 김문수(金文洙) 경기지사 당선자, 오세훈(吳世勳) 서울시장 만들기에 연달아 성공하며 당내 세력구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소장파가 중도개혁세력의 공동전선을 기치로 전대에서도 전면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세대교체론과 맞물려 향후 당내 파워게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것.
특히 이번 전당대회 당권 경쟁에는 박근혜 대표, 이명박 서울시장, 손학규 경기도지사 등 이른바 '빅3'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이들 독자후보론의 가시화 여부에 따라 전당대회 판도 변화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즉 이들 소장파들이 독자후보를 내는데 성공해 당권에 도전할 경우 박근혜, 이명박 등 유력 대선주자의 지원을 기대하면서 세몰이를 하고 있는 박희태 국회부의장, 이재오 원내대표 등 유력 당권주자들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후보 단일화를 놓고 이들 의원들이 어떤 식으로 합의하느냐다. 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내주쯤 단일화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지만 심재철 의원은 "원칙엔 충분히 공감하지만 후보에 대한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초재선 의원뿐 아니라 3, 4선 의원들까지로 독자후보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내부 이견 조율에 난항이 예상된다.
소장파 의원들은 일단 수요모임의 권오을(權五乙) 남경필(南景弼) 원희룡(元喜龍) 정병국(鄭柄國) 의원과 푸른모임의 임태희(任太熙), 발전연의 심재철(沈在哲), 초지일관의 진영(陳永) 의원 등을 단일 후보 대상에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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