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7일 오후 국회의원 142명과 40여 명의 중앙위원을 한자리에 참석시켜 지도체제와 당 진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나 난항이 예상된다. 회의 시작 전부터 지도체제 및 당 정책 기조에 대한 극명한 시각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우선 당 지도부 구성과 관련해 문희상·유재건 국회의원 등 '8인의 중진 그룹'은 비상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을 맡기로 하고 비대위원장은 김근태 최고위원으로 내정했지만 상당수 의원들은 '김근태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
김 최고위원 스스로도 "독배를 마시겠다."고 비대위원장 추대 수락 의사를 표명했지만 일부 의원들은 "(3선의 김 의원을 배제하고) 당내 핵심 재선 의원들이 비대위를 맡고 비대위원장도 재선 의원 가운데 인선해야 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정동영 전 의장의 측근인 이종걸 의원 등 일부 소장파 의원도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당의 원로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다른 일각에선 "정 전 의장 다음으로 선거 참패의 책임이 큰 김 최고위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게 국민의 눈에 어떻게 보이겠느냐?"는 노골적인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날 열리는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에서 '김근태 체제' 출범 여부는 '8인의 중진 그룹'에 비대위 구성을 일임하는 당초 형식대로 마무리될 공산이 크나 여전히 반대파의 앙금은 남아있게 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당의 정책 기조에 대한 논란도 심화할 것으로 에상된다. 자연스럽게 지방선거 참패 원인에 대한 의견이 제기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부동산과 세금 정책 등의 이른바 '개혁정책'이 민심 이반을 불러왔다는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실용파들의 이같은 목소리에 개혁파 의원들이 날을 세울 경우 '난닝구-빽바지(개혁파와 실용파의 서로에 대한 비하적 표현)' 논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된다.
한편 회의는 또 외연 확대를 위한 당 진로문제도 핵심 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 당내에는 크게 고건 전 총리와의 연대, 범민주개혁세력 연합, 그리고 쇄신을 통한 독자세력 재형성 등의 기류가 있다. 하지만 3부류의 주장과 개성이 강한 만큼 접점을 찾기보다는 소모적 논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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