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친 상술에 밀려 월드컵 거리 응원도 지방자치단체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전망이다.
영덕군은 오는 13일 월드컵 첫 경기인 토고전을 응원하기 위해 밤 10시부터 영덕초교와 강구 대게식당 앞, 영해교차로 등 3곳에 대형스크린을 설치하고 군민이 참여하는 거리응원을 펼치기로 했다. 그러나 중계권료 등 1천만 원의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무산될 전망이다. 이번 2006 독일 월드컵부터 지자체가 대형스크린을 이용해 야외에서 응원전을 펼 경우 1회당 500만 원의 중계료를 한국방송협회에 내야하고 여기에다 부가세와 무대설치비,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1천만 원이 든다는 것.
영덕군 김상민 체육청소년 담당은 "주민들의 순수한 응원에도 돈의 잣대를 들이대 씁쓸하다."며 "스크린 설치없는 거리응원은 맥빠진 행사가 될 수밖에 없어 거리응원을 진행할 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협회 월드컵 중계 판권 대행사인 S사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예산이 없어 중계료를 1천 500만 원에서 500만 원으로 대폭 내린 것"이라며 "중계료를 내지 않고 무단 중계할 때에는 법적 소송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봉화군은 경기가 늦은 밤에 열려 거리응원을 포기했다. 이성근 봉화군 공보담당은 "2002년 월드컵때는 지역 유선방송사가 내성천변에 대형스크린을 설치, 응원전을 펼쳤으나 올해는 새벽 시간에 경기가 열려 응원전을 포기한 상태"라고 말했다.
반면 대다수의 지방자치단체는 중계료를 지불하고 대대적인 거리응원을 계획중이다.
포항시는 13일 토고전을 앞두고 북부해수욕장과 포항종합경기장에서 야외응원을 펼친다. 포항의 경우 한국이 토고전에 승리해 16강이 유력해지면 읍·면·동 단위 야외응원을 준비하겠다는 자생 단체들이 많아 거리 응원장소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구미시는 시민운동장, 영주시는 영주1동 분수대 광장과 서천둔치, 김천시는 종합운동장에서 거리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또 청송군은 용전천변과 청송성당 강당에서 응원전이 열리며 청송 1, 2, 3 교도소 등도 빔프로젝트를 이용, 수용자 4천 명에게 관람을 허용할 계획이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청송·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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