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계속 '이분적 관계'
포스코, 현대제철 등 포항지역 주요 기업들이 박승호 포항시장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안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는 박 당선자가 출마선언 당시부터 지금까지 "포항과 포스코, 시내와 공단지역이 대립관계로 가서는 안된다. 굴지의 업체들이 포항에 있다는 것은 큰 자랑거리다. 기업의 입장에서 행정을 바라보도록 하겠다."며 경제계에 대한 지원강화와 친숙한 관계유지에 대한 일관된 입장을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이 입장에 대해 기업들이 환영하는 것은 그 동안 포항시와 공단업체들간 관계가 좋지 않았는데다 특히 선거를 전후해 매번 악화됐기 때문.
1995년 지방선거 이후 포항시장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등은 포스코를 비롯한 공단업체들에게 비호의적이었다. 당시 후보자들은 "돈은 기업이 가져가고 지역에는 공해와 폐기물만 남겼다."며 "당선되면 기업들과 당당히 맞서 할 말은 하고 받아낼 것은 받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시장이 바뀌면 제철소를 비롯한 공장내 무허가건물 일제조사나 수질·대기 등 철강업체들의 공통된 '아킬레스 건'을 건드렸다. 이는 시내와 공단간에 갈등이 빚어지면 더욱 심해져 공단쪽에 바라는게 있거나 할말이 있을 때면 '일제 점검'이라는 카드가 등장할 정도로 포항시와 공단은 이분적인 관계였다.
그러나 박승호 당선자는 지난 2일 포스코의 마그네슘 강판공장 순천설립 계획 등을 언급하며 "지역기업의 역외이전, 역외투자 등은 공무원들이 제대로 챙기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기업들이 포항을 떠나면 왜 가는지 따져보고 그 곳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해 붙들어 둔 뒤 기업 스스로가 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의 관계자는 "대단히 바람직한 모습으로 박 당선자에게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이번에야 말로 포항과 공단이 상호 윈-윈하는 토대를 닦아주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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