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가 최고의 보약"…'걷기 교실' 인기 상종가

입력 2006-06-06 09:24:50

무덥지만 청명한 계절, 해가 진 뒤 하루 한 시간만 걸어보자. 세상이 달라진다.

꼭 힘든 마라톤에 도전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바른 보행법으로 걷기만 하면 된다. 특히 편한 신발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상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보다는 행보(行補)가 낫다.'(좋은 약을 먹는 것보다 좋은 음식을 먹는 게 낫고,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걷는 게 더 좋다.)고 했다. 좋은 음식이나 약보다 걷는 것이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을 우리 선조는 이미 인정한 것이다.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는 '1회 45분, 주간 4회 걷기 운동을 하면 음식물 섭취량과 상관없이 몸무게를 연간 8.2kg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걷기가 그만큼 건강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하는 등 걷기는 동·서양을 아울러 최고의 보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최근 들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기 위한 걷기 운동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르딕 워킹', '마사이 워킹', '파워 워킹' 등 효율성을 가미한 걷기 법도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 실정.

하지만 전문가들은 걷기도 제대로 해야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강조한다. 아무렇게나 장시간 걸을 경우 무릎이나 허리에 오히려 부담을 줘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럴 땐 대구시내 8개 구.군 보건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걷기 교실'을 활용하면 좋다. 보건복지부가 올해 발표한 '새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New Health Plan 2010)'에 걷기운동이 운동분야 중점과제가 됨에 따라 '걷기 교실'은 올해부터 모든 보건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

보건소 걷기 교실에서는 바른 자세로 걷는 법 등의 이론과 야외에서 하루 1~2시간 정도 걷는 등 실기를 병행한다. 또 수성구처럼 11일 열리는 '구민 한마음 건강걷기대회'나 달성군의 '달성군 걷기대회'(10월)에도 참여할 수 있고, 달서구처럼 발 압력 프린팅을 통해 개개인의 발 건강 상태를 측정해 자세를 교정하는 등의 다양한 이벤트도 체험할 수 있다.

대구워킹협회 사무처장인 김대현 계명대 동산의료원 교수(가정의학과장)는 "걷기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혈관질환 및 당뇨, 골다공증 예방 효과가 있어 고혈압, 당뇨가 있는 어르신들이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으로 추천한다."며 "또 발 모양은 11자로 바르게, 시선은 15m 앞, 허리는 편 채 어깨 힘을 빼고 팔꿈치를 약간 구부린 자세를 유지하고 뒷발꿈치부터, 발바닥은 바깥쪽에서 안으로 지면에 대며 걸어야 한다."고 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