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마련한 임시 사무실에서 만난 김관용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솔직히 당선의 기쁨보다는 앞으로 도정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할 지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행정기관, 경북도가 아니라 (주)경북도의 대표이사로 봐달라고 기자에게 주문까지 했다. "선거 캐치프레이즈가 '지발 좀 먹고 삽시다'인 만큼 도민들이 농산물을 생산, 걱정없이 팔고, 또 외자와 기업을 유치해 대학졸업생들이 취업 걱정을 덜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제의 주름살을 '도정(道政)'이라는 이름의 다리미로 다려 하나하나 펴나가겠다"며 선거공약을 하나하나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제가 도는 활기찬 웅도건설
경북도와 대구시의 경제통합 정책 추진 약속은 반드시 지키겠습니다. 이를 위해 도시가 협력하면 플러스인 사업과 마인스인 사업을 잘 구별해 적절한 대응방식을 찾을 생각이다. 김 당선자는 "모바일특구는 경북에서 무조건 유치해야 한다"면서 "전략과 전술을 총동원 하라"고 취임 전 이지만 도청에 긴급 현안으로 분류, 통보한 상태다. 모바일특구를 유치할 경우 관련산업 추가 유치 등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안달(?)이 난 것이다.
경북산 농산물의 대구 소비시장화를 추진, 농촌 경제활성화를 이뤄내겠다는 것도 김 도지사의 우선 추진 과제이기도 하다.
또 대학에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주문형) 교육을 실시, 필요인력을 적시에 배출해 기업체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청년실업난을 해소하는 한편 기업체는 '지역대 출신 구인할당제'를 도입해 상호 '윈윈'하는 인력 생산 및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한다.
공약중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지역에 항상 돈이 흐르도록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도가 초기자본을 출자하고 개인이나 기업들의 투자하는 데 대해 도가 보증을 서는 방식으로 여러 종류의 펀드를 만들어 유망업종에 투자하는 등으로 이익을 남기겠다는 게 김 당선자의 경제마인드 이기도 하다.
▶공무원조직 대수술
"법과 규정이 허용하는 선에서 조직의 변화를 이끌어내겠습니다." 김 지사는 (주)경북이란 기업을 경영할 대표로서 우선 도의 인력을 경제쪽에 대폭 보강하는 쪽으로 직제와 조직을 개편하겠다고 귀뜀했다. 총액인건비제를 시행하는 만큼 사양산업과 민원수요가 적은 부분의 직원을 활용, 경제부문을 강화하고 '팀'제를 적극 도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여기에다 마케팅 전문가를 경제부서에 포함시켜 그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공무원조직은 현장중심의 시·군과 연계, 함께 맞물려 돌아가면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조직과 업무를 진단한 뒤 대폭 수정을 꾀할 계획임을 밝혔다. 도 조직이 '산소'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흐름을 잡아놓겠다는 생각이다. '맨 파워'가 조직을 살리고 여러사람을 먹여살리는 만큼 교육으로 공무원의 마인드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
▶아이를 맘놓고 낳고 키울 수 있는 여건 조성
김 당선자는 "건전하고 정상적인 가정을 꾸릴 때 출산은 반드시 뒤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경북도에서는 임신부들이 맘놓고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여건을 갖춰 나게겠다는 복안이다. 출산과 양육 걱정을 덜면 아이는 낳지 말라고 해도 낳는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와함께 마을마다 노인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손자·손녀를 키우는 일이 자랑스럽도록 하고, 도립병원 등 공공의료시설에서 출산을 안심하고 할 수 있는 시설과 인력, 장비 등을 갖춰 출산을 위해 농촌에서 대구로 나오는 번거로움과 경제적부담을 덜어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도청이전 합의 도출
우선 도청이전 업무를 전담할 팀을 꾸리고, 이전추진위원회(가칭)을 구성한 후 위원선정부터 투표로 정하는 등 추진과정에서의 객관성을 최대한 확보해 잡음과 갈등을 없애겠다는 생각. 도청이전 계획은 도종합개발계획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하나의 거대한 행정타운 조성차원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산하기관 이전 문제도 도청이전과 결부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도자의 덕목이 갈등의 조정, 합의도출인 만큼 도청이전 추진과정에서의 갈등과 잡음 수습은 도민들이 뽑아준 자신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북부 경제활성화
북부지역은 백두대간과 안동·임하댐 건설 등으로 지역발전이 답보상태에 놓이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면서 친환경 바이오산업으로 경제활로를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낙동강연안을 따라 권역별로 특화작목을 육성하고, 그 상품에 사람의 족보처럼 역사와 전통성을 가미, 고소득상품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생산된 제품을 대구지역 전량소비를 목표로 대형할인점등 유통망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다. 대형유통점의 경우 지역에서 장사를 하는 만큼 지역 농산물 등 특산물을 팔아주는 시스템을 도입토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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