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이글 항공기 추락 원인은 엔진정지"

입력 2006-06-06 09:35:05

지난 달 5일 발생한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A-37B 항공기 추락 사고는 '엔진정지'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군은 사고 직후 김은기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현장에서 촬영한 비디오 영상, 관제탑 통화기록, 항공기 기체, 엔진 잔해, 항공기에 장착된 GPS 자료, 관련자 및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6일이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공군은 추락한 고(故) 김도현 소령이 조종하던 항공기가 다른 항공기와 정면으로 교차한 뒤 왼쪽으로 도는 횡전(橫轉.roll)을 하는 '어포징 A-롤'(Oppoing A -Rol l)을 실시하던 중 왼쪽 엔진이 정지되는 이른 바 '엔진 압축기 실속'(Compressor St all) 상태가 되면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엔진 압축기 실속은 "기체결함이나 조종사 실수 때문은 아니다"고 공군은 말했다.

'엔진 압축기 실속'이란 제트엔진 내에 분사되는 연료량과 흡입되는 공기량의비율이 맞지 않아 엔진이 일시 정지되는 현상으로, 공군측은 이 같은 현상이 확률은극히 낮지만 전 기종에서 발생 가능하며 조종사가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거나 고도가충분할 경우 대부분 회복을 위한 처치가 가능하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그러나 추락 항공기는 330m 저고도 비행 중이어서 회복을 위한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공군은 밝혔다.

공군은 향후 블랙이글스 에어쇼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고 발생 우려가높은 위험한 기동 등 블랙이글의 기동을 전면적으로 재검토 및 보완하고 ▲상황별, 단계별 임무중지 조건을 강화하며 ▲비행 전 엔진점검 절차를 보완하는 한편 비행중 엔진 이상이 발생할 시 조종사에게 바로 경고할 수 있는 장치를 추가 장착하고▲각종 비정상 상황에 대한 처치훈련을 강화한다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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