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4 "월드컵, 2년마다 개최하자"

입력 2006-06-05 13:25:14

월드컵 개최주기를 현재의 4년에서 2년으로 변경하고 지역 예선전을 폐지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국제축구계에 대한 급진적 개혁안이 나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전했다.

네덜란드 컨설팅업체 '하이퍼큐브'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 명문 축구클럽단체인 'G-14'의 의뢰로 작성한 보고서에는 4개 개혁안중 가장 근본적인 것으로 현재 4년마다 열리는 월드컵을 2년마다 '그랜드 슬램 월드'이란 이름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또 역시 4년마다 열리는 유럽 국가대항전인 '유러피언챔피언십'도 2년마다 '그랜드 슬램 유로'란 명칭으로 열고, 4년마다 세계 각국 축구클럽도 참여하는 월드컵 성격의 대회를 열자는 방안도 담고 있다.

이런 개혁안들이 도입되면 현재 지역별 예선을 치러 본선에 진출하는 32개국이 토너먼트 형식으로 결승전 진출을 위해 경쟁하는 현 월드컵의 '리그+토너먼트' 방식이 유러피언챔피언십처럼 리그제로 변경된다.

즉, 현재 32개 클럽이 125경기를 치르는 유럽 지역 클럽간 대항전인 '챔피언스 리그'가 세계 각국의 클럽별 대항전으로 확대돼 48개 클럽의 269경기가 되고, 이로써 대회 개최측은 최대 연간 7억7천500만달러의 추가수입을 얻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어 '그랜드 슬램 월드'나 '그랜드 슬램 유로'가 도입되려면 현재의 월드컵 지역 예선전과 대륙별 다양한 챔피언십들이 폐지돼야 한다면서 개혁안이 2009년까지 도입돼 2012년에 첫 '격년제 월드컵'이 실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14은 개혁안이 자체 정책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이퍼큐브측도 국제축구계 개혁의 "초기절차"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와 유럽축구연맹(UEFA)측을 조만간 초청, 설명회를 개최코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수개월간 G-14측이 FIFA 및 UEFA와 월드컵 개최 주도권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상황에서 이번 보고서가 나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FIFA측은 보고서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았지만, UEFA측은 "국가대표팀들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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