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엽(金炯燁·45) (주)하이온 시스템즈 대표이사는 통신장비 업계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경영인이다. 서울의 중견 회사에 입사한 후 국내 휴대폰 시장의 태동기였던 1996년부터 이 분야 마케팅에 뛰어들어 불과 4년 만인 서른아홉 살에, 그것도 지방대 출신으로 상무이사직까지 올랐다. 회사 부도 후 이곳 후배들과 함께 창업했던 하이온 시스템즈는 성장을 거듭, 창업 3년 만에 관련 국내 업계들 중 최대 규모가 됐으며 올해부터는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급성장하게 된 데에는 적극적인 연구·개발과 산·학 협력도 뒷받침됐다고 한다.
1961년 칠곡군에서 3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 대표는 7살 때 동생들과 함께 부모를 따라 대구 비산동으로 이사했다. 이후 서부초등·경일중·계성고를 거쳐 지난 87년 영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에 앞서 대학 4학년이던 86년 가을, 서울로 가 계측 및 통신 장비 등을 생산하는 중견업체인 (주)흥창에 입사했다. 이처럼 서울로, 그리고 통신장비 업체로 입사하기까지는 대학 은사의 조언도 있었다. "지방대학 출신이란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서울에 있는 중견 기업에 들어가는 게 좋다. (당시 주력 업종이었던) 섬유업도 괜찮지만 중화학이나 전자 등 앞으로 성장해 나갈 업종을 택해야 한다."는 말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입사 초기, 계측장비 영업 등을 맡다가 96년부터 통신장비 영업에 뛰어든 게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당시 국내에 막 도입되기 시작한 휴대폰 시장에서 6년간 열심히 뛴 결과 2000년에는 통신사업의 마케팅 총괄 상무이사가 됐다.
그러나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다 이듬해 도산하는 바람에 직장 후배 20여 명과 함께 창업의 길로 나섰다.
미국계 회사의 투자로 통신장비 회사를 시작, 한해 만에 2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사업상 여러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일단 정리한 후 2003년에는 독자적으로 통신장비 및 중계기 업체인 (주)하이온 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자본금 10억 원과 직원 27명으로 출발, 연매출 12억 원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2년 만에 매출액 128억 원, 직원 81명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직원들이 90명으로 늘어났으며 200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에도 진출하고 있으며 금년중 70억 원 정도의 수출을 자신하고 있다.
인력은 생산직의 경우 안동의 상지대학 등 전국의 몇 개 대학으로부터 추천받아 왔다. 또한 부설 연구소를 갖고 있으며 이쪽 인력도 대학으로부터 충원받고 있는데 채용한 후에도 연 2회 대학으로 보내 연수교육을 시키고 있다.
특히, 회사 수익금을 R&D(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 왔으며 특허 2개와 실용신안 5개를 갖고 있다.
영주 출신인 부인과는 (주)흥창에 근무할 당시 사내 커플 1호였으며 1남1녀를 두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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