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독일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9일 남긴 시점에서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았다.
한국은 4일 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이스터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오히려 공격, 중원, 수비진 가릴 것 없이 문제점을 드러내며 1대3으로 완패했다. 전반 38분 김진규의 핸드링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 아사모아 기안에게 선제 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5분 이을용이 페널티지역 왼쪽 외곽에서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슛으로 1대1을 만들었으나 후반 18분 설리 문타리에게 헤딩 결승골을 허용했다. 가나는 후반 36분 마이클 에시엔이 왼발 슛으로 추가골을 꽂아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국은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17차례 공식 경기에서 9승4무4패, 독일행 엔트리 확정 후 4경기에서 1승2무1패를 각각 기록했다.
◆무뎌진 공격라인=박주영, 안정환, 이천수가 전반 스리톱으로 나섰고 후반에는 안정환 대신 조재진이 투입됐지만 공격진은 속도에서 가나에 완전히 밀렸다.
좌·우 윙포워드 박주영과 이천수의 측면 활용은 전반에는 괜찮은 편이었지만 후반에는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패스가 미드필드를 거쳐 세밀하게 연결되지 않고 볼이 떠서 전해지거나 패스 자체가 거칠어 원톱 공격수인 안정환이 결정력을 발휘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압박 실종된 중원=아드보카트호의 중원은 가나전에서 박지성, 이을용, 이호로 삼각편대를 짜 베스트에 가까운 진용을 내세웠다. 후반에는 김남일을 가세시켰다. 그러나 큰 그림에서 볼 때 압박에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전반 초반 이을용과 이호의 압박이 비교적 괜찮게 먹혀들었지만 워낙 개인기가 좋은 가나의 미드필드진에 1대1에서 밀리면서 후반에는 스루패스와 측면 돌파를 많이 허용했다. 마이클 에시엔, 설리 문타리, 스티븐 아피아 등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한 가나의 미드필더들에게 전·후반 내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원의 핵' 박지성이 '100% 전력 투구'를 다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미드필드진에서 전방으로 투입되는 '킬 패스'를 1차 저지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후반에 많은 위기를 맞았고 결과적으로 두 골을 헌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위기 자초한 느슨한 수비진=수비진은 오른쪽 윙백 송종국이 아드보카트호에 합류한 이후 가장 좋은 몸놀림으로 비교적 활발한 오버래핑과 사이드 압박을 보여줬을 뿐 중앙에서는 많은 허점을 드러냈다. 전반에는 포백 수비라인의 간격이 중앙 쪽으로 너무 좁혀지다 보니까 양쪽 사이드 돌파를 자주 허용했다. 수비 숫자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진로를 차단하지 못하는 우도 저질렀다.
후반에는 위험지역에 볼이 투입됐는데도 느슨하게 대응한 게 실점의 빌미가 됐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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