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의 고배를 마신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부 장관이 4일 당내 각 계파의 우선순위 연대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 전 장관이 비록 한나라당 오세훈(吳世勳) 후보에게 대패했지만 막판 72시간 유세에서 보여준 강단있는 모습을 통해 대중성을 겸비한 정치인으로서의 조건을 갖췄다는 판단에서다.
또한 대어(大魚)급 정치신인인 강 전 장관이 선거운동 기간 우리당과도 거리를 두는 등 당내 특정계파에 속했다고 보기 어려워 계파별로 강 전 장관 끌어안기를 위한 관계 설정에 신경을 쏟는 모습이다.
현재 당내에서 강 전 장관에게 가장 우호적이고 적극적인 세력은 김근태(金槿泰.GT)계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김근태 최고위원이 지난 2월 전당대회 때부터 강 전 장관을 영입대상으로 높이평가한데다 실제로 서울시장 선거운동 캠프에도 GT계 의원이 상당수 참여했다.
GT계 한 초선 의원은 "GT가 강 전 장관과 손을 잡는다면 GT에게 모자란 대중성과 국민적 지지도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노(親盧)직계 그룹에 속한 의원들도 강 전 장관이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으로서 검찰개혁에 앞장서고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총지휘하는 등 참여정부의 개혁성을 담보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잠재적 동반자'로 여기는 분위기다.
의정연구센터의 한 의원은 "강금실.진대제(陳大濟)는 차차기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인물"이라고 격찬했다. 참여정치실천연대의 한 의원은 "너무 쉽게 '강금실 카드'를 얘기해선 안된다"면서도 "도울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정동영(鄭東泳.DY)계도 강 전 장관이 우리당의 대중성 제고에 일조할 것으로 보지만 관계 설정에서는 다소 소극적인 인상이다.
DY계 한 의원은 "내년 대권후보 경선에 강 전 장관과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 고 건(高 建) 전 총리 등이 가세하면 당 지지율 상승과 흥행률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광장'의 한 의원은 "강 전 장관은 특정계파의 정치인이 아니라 당내 모든 계파를 아우르면서 통합하는 '리베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강 전 장관은 서둘러 정치행보에 나설 필요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강 전 장관은 충분한 준비없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선언하는 바람에 선거운동 초창기 시행착오를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조직과 체계, 자신의 정치비전을 충분히 정리한 뒤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강 전 장관이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느슨한 형태의 연구모임을 만들어 정치권과의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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