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위 제주서 3박4일 회담 돌입

입력 2006-06-03 21:37:54

남북은 3일 오후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 12차 회의 일정에 들어갔다.

박병원 재경부 제1차관과 주동찬 북측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각각 위원장으로 하는 남북 대표단은 이날 저녁 서귀포시에 위치한 롯데호텔 제주에서 남측 위원장이 주최한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3박4일간의 공식 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남측 위원장인 박 차관은 만찬사에서 "한반도의 혈맥을 잇는 열차가 힘찬 기적소리를 내뿜으며 달리게 될 날도 그리 멀지 않았다"면서 "올해는 남과 북 모두에 혜택이 돌아가는 새로운 경제협력 사업들이 시작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차관은 또 "남북간에 협의되고 있는 경공업, 농업, 수산업, 지하자원 공동개발, 그리고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협력이 다각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 남북간의 경제협력을 한층 가속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주동찬 북측 위원장은 "북과 남이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의 기본정신에 따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사업에 착수한 때로부터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면서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내외의 기대와 관심은 북남경제협력사업을 보다 혁신적으로, 폭넓게 확대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회의는 명실공히 북과 남이 경제분야에서 민족공동의 번영과 이익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협력다운 협력을 실현해 나가기 위한 대책들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주 위원장 등 북측 대표단은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쳐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우리측이 마련한 아시아나 전세기 편으로 제주로 이동했다.

우리측은 4일 오전 첫 전체회의에서 북측이 열차시험운행을 일방적으로 취소한데 대해 강한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조속한 시일내에 열차시험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도록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우리측은 또 오는 27일 3박4일 일정으로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기로 남북간 의견접근을 본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방북 문제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이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협력해 줄 것을 북측에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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