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용·남일 "후배 독려는 선배의 몫"

입력 2006-06-03 21:47:40

"후배들이 그라운드에서 힘들어 할 때 독려해주는 선배들의 모습이 필요하다"

아드보카트호 최고의 '카리스마 듀오' 김남일(29.수원)과 이을용(31.트라브존스포르)이 이구동성으로 '선배 역할론'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김남일은 3일(한국시간) 오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국 축구대표팀 숙소인 '글래스고 힐튼'에서 가진 단체 인터뷰에 "노르웨이전을 벤치에서 보면서 어린 선수들이 너무 경직된 것처럼 보였다"며 "선배들이 옆에서 제대로 컨트롤을 해주지 못했다. 특히 이을용의 자리가 아쉬웠다"고 밝혔다.

김남일은 "어린 선수들이 힘들고 지쳐있을 때 독려해주는 선배들의 모습이 필요하다"며 "본선에서도 노르웨이전과 똑같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옆에서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면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상 부위의 통증도 없고 체력도 80% 가까이 올라왔다는 김남일은 "가나전이 독일로 가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평가전에서 후배들을 보이지 않게 컨트롤해 주는 게 선배들의 몫"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일과 함께 아드보카트호 중원을 지키는 이을용도 "노르웨이전에서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부족으로 제대로 된 플레이를 못 펼쳤다"며 "첫 유럽원정 경기여서 더 자신감이 떨어졌던 것 같다. 이럴 때 선배들이 후배들을 제대로 챙겨줘야 한다"고 '선배 역할론'에 동조했다.

이을용은 "어린 선수들이 뛰었다고 해도 제대로 된 찬스를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아쉽다"며 "후배들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조언을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을용은 또 월드컵 전망에 대해 "나와 함께 김남일과 박지성이 어떻게 골 찬스를 만들어 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라며 "한방이 있는 스트라이커들이 있기에 골 찬스를 많이 만들어 내주는 게 미드필더들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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