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 변동성 장세 지속할 듯

입력 2006-06-03 11:57:08

주식시장이 당분간 코스피지수 1,300선과 코스닥지수 600선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증시 하락과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진정되면서 급락 분위기에서는 벗어났으나, 위축됐던 투자심리와 수급이 회복되지 않고 있어 안정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는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만기일)와 국내외 통화정책발표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예정돼 있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 유가증권시장 = 이번 주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일단락되면서 급락 분위기는 진정됐지만, 여전히 해외 증시의 영향 속에 변동성이 커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에 이어 두 차례 1,300선을 이탈했다 회복한 뒤 주간으로 1% 내린 1,309.04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한 주간 2천5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으나 개인은 3천억원, 기관은 1천1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통신, 보헙 업종이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 종이목재, 증권 등이 약세를 주도했다.

다음 주도 국내외 통화정책 발표와 트리플위칭데이 등의 중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증시의 최대 걸림돌이던 외국인 매도와 함께 해외 증시의 급락세가 중단된 데다 대외 악재들에 대한 내성도 생긴 상태여서 1,300선 부근의 지지력과 복원력은 유지될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점치고 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비우호적인 대외 여건과 저가 매수세가 맞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박효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강력한 상승 에너지가 부재한 가운데 대외 변수에 의존하는 모습"이라며 "주초까지 조심스러운 반등 분위기가 이어지다 주 중반 이후 다시 변동성이 높은 지그재그식 등락이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 코스닥시장 = 이번 주 코스닥시장은 악화된 수급 여건 속에 조정 분위기를 지속했다.

코스닥지수는 지지선으로 간주되던 630선마저 내주며 한 주간 3.3% 하락한 612.84로 마감했다.

기관의 끊이지 않는 손절매 물량을 떠받쳐 줄 매수 주체가 부재한 가운데 앞서 급락장에서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던 개인들의 투자심리마저 악화되면서 추가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 주도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의 흐름과 연동되는 눈치보기식 천수답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우회상장 관련 규제안이 적용되고, 많은 신규상장 기업들이 공모를 준비하고 있어 잔인했던 5월 보다는 좀더 새로운 이슈가 부각될 여지는 있지만, 여전히 유가증권시장과 차별화될 흐름을 보여줄 모멘텀이 없다는 지적이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은 ▲테마와 이슈 ▲기관 투자자의 방향성 ▲실적에 대한 확신 등 3가지가 여전히 부재한 것으로 진단하며 지수 밴드로 590~650포인트를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6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600선 부근이 현재로서는 기술적인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코스닥지수보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모멘텀부재로 인한 투자자들의 무관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시장 자체가 불안정하기 때문에 6월 한 달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마주보다는 낙폭과대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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