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가나전 '예열 시작'

입력 2006-06-03 05:31:59

마침내 그들이 돌아왔다. 불안한 아드보카트호의 허리라인을 든든히 지켜줄 '중원 삼총사'가 토고 맞춤상대인 가나 평가전을 앞두고 본격적인 예열을 시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머레이 파크에서 태극전사 23명이 모두 참가해 회복 훈련과 미니게임을 병행하며 가나 평가전(4일.오후 11시)을 앞두고 컨디션 끌어 올리기에 나섰다.

특히 이날 훈련에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 김남일(수원)이 재활훈련을 마치고 정상훈련에 합류해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든든하게 했다.

그 뿐 아니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평가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25일 팀 훈련 도중 왼발 등을 밟혀 그동안 외로운 재활훈련에만 몰두했던 이호가 이날 부상을 털고 본격적으로 정상훈련에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지난달 14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에서 소집훈련을 시작한 이후 20여 일만에 처음으로 부상선수 없이 정상훈련을 치르게 됐다.

이날 훈련에서 노르웨이전 풀타임을 뛴 김두현(성남), 정경호(광주), 설기현(울버햄프턴), 김진규(이와타), 백지훈(서울), 김상식(성남) 등 6명과 전반전만 소화한 안정환(뒤스부르크) 및 후반 막판까지 뛰었던 최진철(전북)을 포함해 총 8명이 압신 고트비 코치의 지도에 맞춰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회복훈련을 치렀다.

나머지 선수들은 7대7 미니게임을 통해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박지성-이을용-김남일의 주전 미드필더 조합은 이천수, 송종국(수원), 조재진(시미즈) 등과 호흡을 맞췄다.

상대팀에는 이영표(토튼햄), 조원희(수원), 김영철(성남), 김동진(서울), 이호(울산), 박주영(서울)이 짝을 이뤄 미니게임을 펼쳤다.

이날 미니게임의 핵심은 '박지성-이을용-김남일' 조합이 글래스고 전지훈련 이후 처음으로 정상적인 몸상태를 유지한 채 훈련을 치렀다는 것. 특히 미니게임 후반에 이호가 송종국과 팀을 바꾸면서 아드보카트호의 핵심 중원 요원들이 모두 한 팀에 모여 긴밀한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훈련을 마친 박지성은 "다친 발목은 훈련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가나전 출전 역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규시즌을 마친 상태여서 피로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이 잦은 것 같다"며 "좀 더 집중해서 훈련하면 부상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등 부상으로 재활훈련에만 집중했던 이호 역시 "스코틀랜드에 온 이후로 처음 팀훈련에 합류했는데 재활상태가 좋아 전혀 문제가 없다. 완전히 나은 것은 아니지만 통증은 없다"며 "노르웨이전을 통해 선수들이 스스로 부족한 점을 깨달은 만큼 기회가 된다면 가나전에서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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