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들 만류..동반사퇴시 김근태 승계 무산
열린우리당 김혁규(金爀珪) 조배숙(趙培淑) 최고위원이 5.31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지도부 일괄사퇴를 주장하며 최고위원직을 자진해서 물러나기로 결심을 굳힌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두 최고위원은 이 같은 입장을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다른 최고위원들에게 전달하고, 이르면 4일께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퇴를 선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이미 의장직을 물러난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을 포함, 현직 최고위원 5명중 3명이 사퇴하는 셈이어서 현 최고위원단은 당헌.당규에 따라 자동 해산된다.
이럴 경우 우리당의 후임 지도체제는 2.18 전당대회 차점득표자인 김근태 최고위원이 의장직을 자동 승계하는 방식이 아니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통해 당을 임시 지도체제로 끌고가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혁규 최고위원의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 제2창당에 걸맞은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한다"며 "일요일(4일)께 사퇴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만 그 이전에 김근태 최고위원 등과 조율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배숙 최고위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당이 사실상 제3당으로 전락하고 국민이 등을 돌렸는데, 이건 예사상황이 아니다"며 "자꾸 의장직을 승계하자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건 사안의 본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내 일부 중진의원들이 두 최고위원의 사퇴를 만류하면서 김 최고위원의 의장직 승계가 현실적 대안이라는 점을 설득하고 있어 두 최고위원이 최종적으로 사퇴선언을 강행할 지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두 최고위원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하지만 당을 생각하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을 본다"며 "중진의원들이 나서서 적극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결과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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