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아르헨·체코 주전 교체 잇따라 영입
브라질의 미드필더 에드미우손, 일본의 수비수 다나카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꿈을 접는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의 부상 선수가 속출, 대타 영입이 잇따르고 있다.
스페인의 루이스 아라고네스 스페인 감독은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해진 아시에르 델오르노(첼시) 대신 왼쪽 풀백 마리아누 페르니아(헤타페)를 추가로 발탁했다고 2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페르니아는 이에 결혼식까지 연기하고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페르니아는 스페인 대표팀에 발탁되려고 4월말 스페인 국적까지 취득했는데 아라고네스 감독은 페르니아의 국적 취득 시기가 너무 늦은 데다 유럽지역 예선에 뛰지 않아 다른 선수와의 형평을 고려해 그를 뽑지 않았었다.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머물면서 20일로 자신의 결혼식 날짜를 잡은 페르니아는 추가 발탁 소식을 듣자마자 결혼식을 연기한 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그는 "신부가 결혼식 연기로 잠시 실망하기도 했지만 내가 월드컵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고 말했다.
페르니아는 수비수인데도 2005-2006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0골을 터트려 팀내 공동 득점 1위에 올랐는데, 아라고네스 감독도 "우리 수비수들은 공격수가될 수도 있어야 한다"며 페르니아를 뽑은 이유를 밝혔다.
또 체코 축구대표팀의 베테랑 미드필더 블라디미르슈미체르(33.보르도)도 결국 부상 때문에 2006 독일 월드컵 출전 꿈을 접었다.
AP통신은 1일 "슈미체르가 허벅지 근육 부상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대표팀 의무진과 카렐 브루츠크네르 감독과 상의해 최종 엔트리에서 빠지기로 했다"고 전했다. 슈미체르는 "불행히도 내 몸상태로는 독일 월드컵에 참가해 팀에 도움을 줄 수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월드컵 때까지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기는 불가능하다"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현재로서는 완벽히 몸을 만들어야 하고, 휴식을 취하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A매치 81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트린 체코 대표팀의 주전 슈미체르는 2월 소속팀의 프랑스 리그 경기에서 다친 뒤 그라운드에 서지 못하고 있다.
체코 대표팀 언론담당관에 따르면 슈미체르 대신 리보르 시온코(글래스고 레인저스)가 최종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시온코는 지난 주 체코 대표팀 훈련캠프에 합류해 5월31일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1대0 승)에 후반 교체 출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