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장수기업들, '사사 편찬'에 관심많다

입력 2006-06-02 09:09:45

'50살'을 넘긴 지역 장수기업이 늘어나면서 사사(社史)를 펴내는 회사가 많아지고 있다. 그동안 정부기관이나 투자기업에서 사사 발간을 주도했지만 지역 기업들도 점차 사사 편찬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에스엘(옛 삼립산업)은 오는 3일 진량공단내 본사에서 이충곤 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엘 50년사' 발간기념회를 개최한다.

지난 1954년 설립된 에스엘은 지난 2004년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발간 작업이 늦어지면서 올해들어 편찬작업을 마무리했다. 모두 1천 부를 제작해 협력업체와 관계기관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에스엘 관계자는 "자전거부품 제조업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업체로 성장한 기업의 50년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창립 79년을 맞은 경북광유는 이달부터 사사 편찬 작업에 들어가 내년 10월 창립기념일에 맞춰 '경북광유 80년사' 2천 부를 펴낼 계획이다.

경북광유는 조만간 편찬위원회를 구성, 퇴직한 임원들을 대상으로 사진자료를 구하고 인터뷰 등을 통해 편찬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북광유 관계자는 "기업의 오랜 역사에 걸맞는 사사 편찬이 좀 늦은 감이 있다."면서 "기업의 발자취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금복주도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금복주 50년사'를 펴내기 위해 편찬 작업중이며, 올해 48주년을 맞은 화성산업㈜동아백화점도 2008년에 '50년사'를 발간할 계획이고,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태왕은 오는 8월말 '태왕 30년사'를 발간한다.

한편 올해 창립 60주년인 태창철강은 특이하게도 5년 전인 2001년 '태창철강 55년사'를 펴낸바 있다.

이에 앞서 대구상공회의소는 지난 5월 '대구상의 100년사'를 발간, 대구상의 역사 뿐만 아니라 대구 경제 전반에 대한 역사를 아우러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사사를 펴내는 기업이 많다는 것은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은 장수기업이 그만큼 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기업의 역사에 대한 정리와 평가도 할 수 있고 직원들을 위한 학습경영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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