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 국내 첫 자연부화 성공

입력 2006-06-02 09:10:25

대전동물원이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인 흰꼬리수리의 자연부화를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 대전동물원은 1일 사육중인 매목 수리과의 대형 맹금류이자 천연기념물 제243호인 흰꼬리수리(White-Tailed Sea Eagle)가 지난 3월초 2개의 알을 낳아 한달여만인4월 10일 자연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몸무게 1.8㎏씩으로 어미의 정성어린 보살핌속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새끼 흰꼬리수리들은 환경의 날(5일)을 앞두고 2일 일반에 공개된다.

흰꼬리수리는 몸길이 69-94㎝의 크고 육중한 대형조류로 맹금류 가운데 먹이사슬의 최상위에 있으며 흰색의 꼬리를 제외하고는 균일한 갈색으로 유라시아 대륙과한국, 일본의 큰 하천이나 해안가에 서식한다.

대전동물원 동물관리팀장인 이일범(조류전공)박사는 "초대형 겨울철새인 흰꼬리수리는 짝짓기가 어렵고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 조성이 포란(알을 품음) 및 부화 성공의 결정적 요인이 된다"며 "이번 쾌거는 대전동물원의 과학적 동물개체관리시스템과 사육기술 등이 선진 동물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동물원은 텃새인 천연기념물 제324호인 수리부엉이와 올빼미의 부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대전동물원측은 2일 오전 11시 원내 물새장 인근에서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흰꼬리수리 자연부화 성공 기념 및 천연기념물(제206호) 느시 시범사육장 준공식'을가질 예정이다.

한편 대전시가 전국 최초로 희귀 조류의 복원을 위해 국비지원사업으로 추진중인 '천연기념물 종(種) 보전.번식센터'는 지난해 6월 착공, 공사가 진행중이며 느시시범사육장(1천980㎡규모)이 이번에 1차적으로 준공됐다.

대전동물원에서는 12종 86수의 조류와 5종 19수의 포유류 등 총 17종 105수의천연기념물을 사육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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