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전문직 늘고, 공무원출신 줄어

입력 2006-06-02 09:11:23

지난 1995년부터 올해까지 4차례 실시된 지방선거. 대구·경북 주민들을 위해 땀흘릴 지역 일꾼들의 직업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전문직 진출 늘어

본지 취재 결과 정치인·지방의원 출신과 교육자, 금융업 종사자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지방선거 때 14명, 2회 선거 때 10명 뿐이었던 정계 출신은 3회 116명, 올해 149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중 정당인 등 정치인은 64명, 지방의원 출신은 85명에 달했다. 한 관계자는 "정계 출신이 아무래도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천을 받기 쉽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앞으로도 국회의원 비서관, 지구당 당직자 등의 출마가 잇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 전문가의 지방의회 진출도 눈에 띈다.

1995년 1명에 불과했던 대학 교수, 박사 출신 등 교육계 종사자는 이후 0명, 6명으로 진폭을 보이다 올해에는 11명이 새 일꾼이 됐다. 박사학위 소지자도 2명이나 있는데 송세달 대구시의원 당선자와 이진락 경주시의원 당선자가 주인공이다. 또 포항, 경주의 기초의원 2명, 대구시의회 비례의원 당선자 1명은 박사 과정까지 수료한 고학력자다. 의사·약사는 1회때 16명, 2회때 6명, 3회때 10명으로 큰 진폭을 보이다 이번에는 6명이 입성했다.

또 1, 2회 때 단 한 명도 없었던 전직 금융업 종사자는 3회 때 21명, 올해 7명이 당선됐다. 하지만 올해 당선자 중 변호사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공무원 출신은 회피?

지방의회로 향하던 전직 공무원들의 발길은 뚝 끊겼다.

2회 선거 때 190명에 달했던 공무원 출신 지방의원은 3회 선거 때 12명으로 줄더니 올해에는 단 한 명의 당선자도 없다. 당초 입후보자도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의회 진출을 기피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힘들게 지방의원에 당선되더라도 큰 이점이 없고 유급제도 당초 예상과 달리 적은 액수가 책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농업, 광공업 등 '1차산업' 종사자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첫 선거 때 198명으로 당시 대구·경북 지방의원(723명) 중 27.4%를 차지했던 농업 종사자는 올해 69명(14.2%)으로 줄었다. 287명이나 입후보했으나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기 때문이다. 또 1회 선거 때 49명에 달했던 광공업 종사자는 올해 1명 뿐이었고 운수업, 수산업 종사자도 20명이 채 못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