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동거'가 시작됐다.
5·31 지방선거에서 현직 군수·구청장 등 기초 자치단체장이 단체장 후보로 나서 낙선한 지방자치단체를 두고 이르는 말.
대구 중구청과 남구청 경우, 현직 구청장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결국 이 곳 현직 구청장들은 선거에서 '난타전'을 벌였던 '당선자'와 이달 말까지 '적과의 동침'을 하게 되는 것.
때문에 이들 구청 공무원들은 한 달간의 업무 인수인계 기간 동안 두 명의 구청장을 모시며 어떻게 운신할지, 자칫 껄끄러운 일이 벌어지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대구 중구청 한 공무원은 "지금부터 현 구청장과 신임 구청장 사이에서 행동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대구 남구청 한 관계자도 "특히나 선거일 날 구청장이 상(喪)을 당해 낙선에 대한 아픔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눈치 빠른 직원들은 당락의 결과가 발표되지 않은 31일 밤에 문상을 갈 정도로 더욱 신경을 쓰는 모습"이라고 털어놨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