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호 호투 불구 타선 침묵 0대1져
꼴찌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들어 유독 삼성 라이온즈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는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삼성에게 0대1 패배를 안겼다. 삼성은 20일 사직 원정 경기에서도 롯데에 0대1로 무너졌다. 삼성이 올 시즌 1점도 뽑지 못한 경기는 2차례로 모두 롯데에 당한 완봉패였다. 롯데는 올 시즌 13승27패를 기록, 최하위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과는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롯데는 매년 페넌트레이스에서 삼성의 승수쌓기 제물이 됐으나 올해는 확 달라졌다. 시즌 개막전에서 삼성을 4대2로 제압하며 기세를 올린 데 이어 2차례나 더 무실점 승리를 챙겼다.
이날 롯데는 10년 동안 '천적 투수'로 군림했던 삼성 좌완 전병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기쁨도 누렸다. 롯데는 선발 등판한 전병호를 상대로 3회 박현승이 짜릿한 결승타를 터뜨리면서 1996년 9월3일 이후 전병호에게 당한 12연패에서 탈출했다. 전병호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전날 16안타를 폭발했던 팀 타선의 침묵으로 10시즌만에 롯데전 패배를 안았다. 시즌 성적은 2승3패.
삼성은 4안타와 사사구 3개를 얻어 롯데(3안타, 사사구 1개)보다 더 많은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1회 박한이와 박종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양준혁이 병살타로 무산시킨 것이 가장 뼈아팠다.
롯데는 3회 이원석의 중전안타, 박기혁의 보내기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박현승이 중전 적시타를 날려 귀중한 결승점을 뽑았다. 롯데 선발 염종석은 6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최근 마무리로 자리를 굳힌 고졸 새내기 나승현은 1⅓이닝을 무안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1,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와 한화도 덜미를 잡혔다. 현대는 문학구장에서 SK에 2대3으로, 한화는 잠실에서 두산에 2대5로 무너졌다. KIA는 광주 홈에서 LG에 7대6 역전승을 거뒀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프로야구 사직 전적(31일)
삼 성 000 000 000 - 0
롯 데 001 000 00X - 1
▷삼성투수=전병호(패), 임동규(8회)
▷롯데투수=염종석(승), 이정민(7회), 가득염(8회), 나승현(8회·세이브)
SK 3-2 현대(문학)
KIA 7-6 LG(광주)
두산 5-2 한화(잠실)
■1일 선발투수
롯데 장원준-삼성 배영수(사직)
두산 이혜천-한화 송진우(잠실)
SK 김원형-현대 송신영(문학)
KIA 강철민-LG 텔레마코(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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