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의 철군으로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 2곳을 잃고 있다. 또 다른 6개 가량의 동맹국도 연내에 이라크 주둔군의 감축 또는 전 병력 철군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라크 저항세력의 공격 강도가 거세지면서 아직 '동맹의 사명'을 다짐하고 있는 영국과 폴란드의 의지가 시험대에 올라 있다.
이런 가운데 이어지는 이 동맹국들의 주둔군 철수로 미국의 이라크 철수계획이 꼬이고 있다.
일부 관측통들은 최근 이라크의 안보상황 악화가 연합군이 이라크를 떠나지 않고 머물러야 하는 논지가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라크내 폭력사태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추가 병력을 파견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크리스토퍼 랭턴 국방 애널리스트는2006년 '군사 균형(Military Balance)' 보고서에서, 이라크 내의 증가하는 불안정성과 폭력, 극단주의를 감안할 때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역 핵심 권력을 포함해 공개적이고 조정된, 다국적군의 개입을 위한 더 큰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 이어 이라크군에 2번째로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영국의 데스 브라운 국방장관은 최근의 저항세력의 잇단 공격이 주요한 우려사항이라고 인정했다.
지난 28일에는 이라크 바스라에서 도로변 설치 폭발물이 터지면서 영국군 2명이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이에 따라 이달 들어 바스라 주둔 영국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으며,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사망한 영국군의 숫자는 113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이런 유혈사태와 영국의 이라크 주둔군 파견에 대한 강한 반대여론, 이라크전 이래 영국군 탈영병이 1천명이 넘는다는 보도에도 불구하고 브라운 국방장관은 철군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현재 파병인원이 13만2천여명에 달한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1년내, 2년내, 4년내에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니 스노 백악관 대변인이 밝혔지만 관리들은 올해 말까지 이라크 주둔 미군 수가 10만명으로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왔다.
가장 최근 철군 방침을 밝힌 곳은 이탈리아다. 아르투로 파리시 신임 이탈리아국방장관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는 이라크에 등을 돌리지 않을 것" 이라며 정치적, 민간적, 인도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병사들의 위험을최소화하며 철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병규모 3위인 한국의 경우는 3천200명의 주둔군 가운데 1천명을 감축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금주초부터 병력 철수를 시작했다.
530명을 파견하고 있는 덴마크의 경우도 지난 30일 의회에서 파병 인원을 80명감축하고 내년 6월말까지 파병기간을 연장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비전투병력 600명을 파견하고 있는 일본은 이라크가 새 국방 및 내무장관을 선출할 때까지는 철군 문제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올해 이라크 주둔군을 철수할 것이라는 관측들이 제기돼 왔다.
900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폴란드의 경우 현재 철군 여부를 검토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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