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강타, 막대한 피해가 있었던 뉴올리언스의 일부 지역이 1년에 1인치(2.54㎝) 이상씩 가라앉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당초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1일 발매될 예정인 과학 저널 '네이처'지는 작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강타하기 이전 3년간의 위성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부 지역의 경우 과도한 개발과 배수, 지진단층 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4~5배 빠르게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주장은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닥쳤을 때 뉴올리언스의 둑 붕괴 원인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논문의 핵심저자인 팀 딕손 마이애미 대학 교수는 "나의 우려는 바로 저지대로, 그 지역은 죽음의 덫"이라면서 "그런 지역은 재건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은 31일 전했다.
과학자들은 수년간 뉴올리언스가 평균적으로 1년에 5분의 1인치(약 0.5㎝)씩 침수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왔으나 새 데이터에 따르면 뉴올리언스의 10~20% 지역은 1년에 1인치 이상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딕손 교수는 말했다.
지표면이 급격하게 가라앉으면 둑의 방어능력도 떨어진다는 게 과학자들과 토목학자들의 주장이다.
일례로 30년 전에 건축된 미시시피강 하구 둑의 경우 그동안 3피트(91.4㎝) 이상 가라앉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강물이 범람했음을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딕손 교수는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