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효과'로 살아난 프랑스 공격력

입력 2006-06-01 08: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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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월드컵 본선 같은 조에 속한 프랑스 축구대표팀이 간판 골잡이 티에리 앙리(아스날)를 앞세워 한층 향상된 공격력을 선보였다.

프랑스는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의 강호 덴마크와 평가전에서 앙리를 중심으로 활발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2-0 완승을 거뒀다.

미드필드진은 '중원 사령관'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예전 같이 위협적이지 못했지만 플로랑 말루다(리옹)와 클로드 마켈렐레(첼시), 파트리크 비에라(유벤투스) 등이 부족함을 충분히 메웠고 포백(4-back) 수비진은 여전히 견고했다.

◇ 살아난 공격력 "역시 앙리"

앙리는 역시 약점을 찾기 힘든 세계 최고의 공격수였다.

프랑스는 지난 28일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투톱으로 출격한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와 지브릴 시세(리버풀)가 정교함이 결여된 무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공격을 효과적으로 이끌지 못했다.

하지만 앙리가 합류한 이날 평가전에서 프랑스는 멕시코를 상대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앙리는 특히 단 한번의 찬스를 골로 연결하며 진정한 해결사의 면모를 보였다. 전반 12분 윌리 사뇰(바이에른 뮌헨)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루이 사하(맨유)가 헤딩으로 떨어뜨려놓은 볼을 살짝 차 넣어 골문을 갈랐다.

앙리는 이후에도 빠른 돌파력과 개인기, 빼어난 위치 선정으로 견고하기로 유명한 덴마크 수비진을 흔들었다.

특히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선보인 왼쪽 풀백 에릭 아비달(리옹), 파워 넘치는 돌파력을 보여준 왼쪽 미드필더 말루다와 함께 왼쪽 공격을 활발하게 주도했다. 한국의 오른쪽 수비를 맡을 송종국이나 조원희(이상 수원 삼성)가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 한판이었다.

후반 20분 지단 대신 투입된 신예 스트라이커 프랑크 리베리(마르세유)도 위협적이었다. 리베리는 후반 30분 오른쪽 엔드라인 바로 앞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골문 쪽으로 돌파를 시도하다 페널티킥을 얻어내 프랑스의 추가골에 기여했다.

지브릴 시세는 후반 33분 앙리 대신 들어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지만 후반 39분 골키퍼와 1대 1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앙리에 비해서는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줬다.

◇ 지단 노쇠해도 여전히 강력한 중원

'중원 사령관' 지단은 이제는 나이가 들어 노쇠했는 지 예전만큼 위협적인 모습은 보이지 못했다.

체력이 달리는 듯 볼을 갖고 있을 때 몸놀림이 둔해 가끔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는 모습도 있었고 상대 미드필더들과 몸싸움에서 허망하게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보여줬다.

하지만 지단의 부진에도 말루다와 마켈렐레, 비에라가 지단의 백업 역할을 든든히 해주며 중원에서 강력한 면모를 잃지는 않았다.

특히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말루다는 이날도 빠른 돌파력으로 상대 왼쪽 측면을 공략한 뒤 적절한 크로스를 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내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왼쪽부터 아비달-윌리엄 갈라스(첼시)-릴리앙 튀랑(유벤투스)-사뇰로 이어지는 수비진은 완벽할 정도로 단단했다.

독일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2조에서 우크라이나에 밀려 탈락했어도 1998년 월드컵 8강, 2002년 월드컵에서는 16강에 올랐던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가 욘 달 토마손(슈투트가르트), 토마스 그라베센(레알 마드리드) 등 주전들을 대부분 출격시켰는데도 프랑스의 수비진을 제대로 뚫지 못했다.

또 주전 이외에 이날 교체 투입된 파스칼 심봉다(위건)나 미카엘 실베스트르(맨유) 등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수비수답게 침착한 수비를 선보여 한국의 공격진이 쉽사리 빈틈을 찾기가 힘들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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