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무소속 기초長 강세..공천난맥 원인 지적
전통적으로 대구.경북(TK)에서 강세를 보여온 한나라당이 5.31 지방선거에서도 이 같은 기류를 이어가며 대구.경북이 '아성'임을 재확인했다.
한나라당은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등 광역단체장 2석을 모두 얻었고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8곳도 '싹쓸이'했다. 23명의 경북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울릉. 고령.군위 등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무소속 후보의 강력한 도전도 받았다.
지역내 교두보 확보에 관심이 모아졌던 열린우리당은 '반여(反與) 정서'와 뿌리깊은 '친 한나라당 정서'가 동시에 표출되면서 지역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이번 선거는 선거초반 메니페스토(참공약) 운동 등 정책.인물대결의 가능성을 보이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 행정통합 등 '큼직한' 이슈들을 선점하며 공세적 선거전략을 썼고, 여기에다 여당 프리미엄을 강조한 '힘있는 일꾼론'을 내세우며 상당한 여론몰이를 하는 듯도 했다.
이런 분위기는 공식선거운동 돌입 3일만에 터진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피습을 계기로 급변했다. 정책.공약대결은 자취를 감추고 감성호소만이 넘치는 '과거식 선거'로 되돌아간 것.
일각에서 이번 선거를 "정책대결은 없고 요란한 율동만이 넘치는 선거"라는 혹평도 내놓고 있다.
17대 총선과 두차례의 재보선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TK 불패신화'를 이어가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정 정당에 70%대의 표를 몰아주는 것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한 것이냐는 지적이 그것이다.
지역 정가에선 경북지역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선전한 것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고령.군위.청송.문경.영주를 비롯 전직 군수가 도전장을 낸 의성.봉화, 공천을 받았던 현직 군수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뒤늦게 후보를 다시 선출한 울릉 등을 접전지로 분류하며 선거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는 공천과정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의 '내사람 심기'와 향후 대항마를 우려한 '싹자르기' 등의 각종 잡음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전반적으로 한나라당의 강세가 재확인된 셈이지만 지역에 따라선 한나라당 '공천=당선' 공식이 절대적으로 통하지 않았다는 것은 주목할 부분으로 보인다.
선거종반 경북 봉화.청도.군위.경산 등지에서 고질적 돈선거가 적발됐고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 등 네거티브 선거전도 난무해 지역에 따라서는 적지않은 후유증도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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