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 안팎 예상…골프장 예약 '만원'
31일 제4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투표장이 대체로 한산한 가운데 휴일을 맞은 골프장과 놀이공원, 극장가 등은 행락 인파로 북적였다.
선거 휴무일인 이날 이른 아침부터 용산과 서울역, 강남 고속터미널 등 대합실은 전남 보성행이나 전북 변산행 등 당일 코스의 지방 여행을 떠나려는 단체 여행객들로 다소 북적거렸다.
하지만 선거 휴무일이 주중인 수요일인 까닭에 1박 이상의 장기 여행을 계획하는 시민들은 거의 없어 예매율은 평소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시민들은 장거리 여행보다는 서울 인근의 골프장이나 놀이공원 등으로 몰리는 모습이었다.
경기도 용인 Y골프장과 여주 N골프장, 서울 강서구 B골프장 등 서울과 수도권 일대 골프장은 일찌감치 예약이 마감, 이날 오전부터 빈자리 없이 라운딩이 진행됐다.
Y골프장의 관계자는 "예약이 시작된 2주 전 부킹 신청이 쇄도해 하루만에 예약이 마감됐다"며 "보통 일요일과 비슷한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랜드 역시 평소 일요일과 다름없는 규모의 행락객들이 찾아 입장객 수가 1만명을 넘을 것으로 보이며 북한산 역시 등산객으로 붐벼 하루 입장객 수가 평소 일요일의 입장객 수인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메가박스와 CGV 등 도심의 대형 멀티플렉스에도 젊은 층들이 대거 몰려들며 평소 일요일을 웃도는 관객 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지난 일요일(28일) 하루동안의 판매량과 비슷한 2만장의 표를 판매했으며 CGV 용산점 역시 예매율이 평일의 2배 이상으로 치솟고 대기인 수도 100명을 웃도는 등 '선거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같이 행락지나 극장가의 많은 인파는 유권자들의 상당수가 선거일을 '권리 행사'의 축제일인 동시에 다른 공휴일과 다름없는 '쉬는 날'로도 느끼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국의 투표율은 33.1%로 4년 전 3회 지방선거의 같은 시각 30.8%에 비해 다소 높고 총 투표율은 50%를 약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집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30대 여성 회사원은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대결에는 관심이 없고 정치적 싸움으로만 일관하는 선거 풍토에 염증을 느껴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최근 야근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부족한 잠이나 실컷 보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와 놀이공원에 놀러온 회사원 남모(34)씨는 "특별히 지지하는 후보나 당이 없는데다 날씨도 좋아서 투표를 포기하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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