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선전''여성정치인 배출' 등도 관심
지난 민선 10년을 평가하고 향후 10년의 대구·경북을 가름하는 이번 지방선거는 과거 어느 선거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그만큼 변수와 주목할 만한 거리도 많다.
한나라당 싹쓸이가 또다시 재현될까? 이번에 첫 도입된 기초의원 중선거구제가 다양한 정치세력의 진출 가능성을 열어줄까? 여성이 지방 정치무대에 어느 정도 등장하나도 관심거리다. 또 '반(反)여-비(非)한나라' 정서에 기댄 무소속 후보의 선전은 어느 정도일지 등도 주목된다.
◆한나라, 싹쓸이할까?
대구의 광역 및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대다수 한나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구 기초단체장의 경우 한나라당은 '석권', 몇몇 무소속 후보는 '역전승'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나라당 후보의 석권 가능성이 높다.
광역의원도 한나라당은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막판 비 한나라당 후보의 선전이 기대되는 곳이 있어, 한나라당 텃밭에 비 한나라 후보가 몇 석을 건질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경북은 대구에 비해 접전을 벌이는 기초단체 지역이 많다.
23개 시장·군수 선거 중 고령, 봉화, 울릉, 의성, 군위, 청송, 문경, 영주, 상주 등 9곳이 본사 및 한나라당 자체 여론조사 등에서 접전지로 분류되고 있다.
이중 고령은 한나라당 후보 열세, 울릉과 의성은 백중 열세라는 게 한나라당 자체 분석이다. 김천에서 투표 직전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 한나라당 후보와의 경쟁력을 키운 것도 볼거리다.
이에 따라 선거 막판 이들 지역 출마 후보들은 막판 승기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폈다. 그 결과는 오늘 밤 자정 무렵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표심의 최종 결정은? 선거 막판까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시·군별 20% 안팎의 '부동층'이 캐스팅보트를 쥔 상태. 또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피습사건이 막판까지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포인트다.
선거운동 중반 터진 박 대표 피습 사건이 선거 막판까지 영향을 주고, 과거 선거 선례처럼 부동층의 한나라당 지지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경우 승부의 추는 이들 접전지역 한나라당 후보들에게 기울 가능성이 크다.
반면 박 대표 피습 사건 효과가 선거 중반을 넘지 못하고, 한나라당 공천 후유증과 공천 비리로 선거 초반부터 촉발된 반(反), 비(非) 한나라당 정서가 막판까지 이어질 경우 무소속 등 비 한나라당 후보들이 한나라당의 벽을 넘을 가능성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기초의원, 다양한 세력 진출할까?
한 선거구에서 2~4명씩 뽑는 기초의원 선거에서 '일당 독점' 현상이 다소 완화될지 관심사다.
특히 선거구 정수에 맞춰 모두 후보를 낸 한나라당과 달리, 선거구별로 1명씩 또는 일부만 후보를 낸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후보의 기초의회 진출 가능성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또 한나라당 공천에 반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이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자당 후보 90% 이상의 당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대가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나 하는 것이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기초단체장 및 광역의원 선거보다는 '한나라당 바람'이 미칠 가능성이 적다는 것. 또 기초의원 선거가 중선거구제여서 한나라당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한 것도 당락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여론조사기관들은 "한나라당 후보가 대거 당선되면 한나라당 정서가 표심을 결정했다고 보면 되고, 유력 무소속 및 정당 후보가 선전하면 정서보다는 지역 밀착도와 인물이 후보 판단의 큰 줄기가 된 것"이라고 했다.
◆여성후보, 어느 정도 배출될까?
각 정당이 '여성 정치인' 배출을 위해 전례없이 많은 배려를 한 상황에서 여성후보의 선전 여부에 눈길이 모아진다. 여성의 정치 진출에 대해 유권자들이 어떤 표심을 줄지로 귀결된다.
한나라당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대구 중구에 여성 기초단체장 후보를 배출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대구·경북에 첫 선출직 기초단체장이 나오는 것. 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는 수십 명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여부, 당선 뒤 이들의 역할에 따라 향후 여성의 정치적 진출에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높다.
◆무소속, 선전할까?
무소속 후보들은 한나라당 공천 탈락자, '반여-비한나라당' 기치를 내건 '제3의 후보' 등이 주축이 되고 있다. 이들은 열린우리당의 실정과 한나라당의 지방권력 독점을 견제하기 위한 유일한 세력이라고 주장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었다.
투표 결과에 따라 지역에서 '제3의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 이후 이들의 기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 '돌풍'이 아닌 '미풍'에 그칠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비례대표, 각 당 분포는?
광역 및 기초의원 비례 대표는 지역 투표 성향과 각종 여론조사를 감안할 때 지역구 선거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이 다수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광역의원 비례대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2대 1 또는 3대 1 정도로 나눠 가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그러나, 기초의원 비례대표의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다수를 점한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가 일정 정도 진출할 개연성이 높다. 비례대표의 경우 지역구와 달리 '일당 독점'에 대한 견제심리가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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