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회복 예측 빗나갔다…침체 여전

입력 2006-05-31 09:15:22

올해 초 지역경기가 2/4분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전히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 원자재가 인상, 현대차 사태 등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각종 경제지표가 전국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올 4월 전국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지만 대구지역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동안 증가세를 보였던 지역수출도 직물, 안경테, 철강 및 금속제품 등이 부진하면서 대구지역 4월 수출도 지난해보다 같은 달 보다 4.4% 줄어들면서 14개월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섬유산업은 내수침체와 중국 등의 급부상으로 수출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업체도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올 4월 지역 어음부도율은 0.30%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 보다 0.07% 포인트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국에 비해서는 3.8배 높은 수준이다.

또 부동산시장의 침체 여파로 건설 및 주택업계 경기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지역의 건축허가면적은 상업용(65.0%), 공공 및 기타 (46.6%) 등 호조에도 불구, 주거용(-47.9%), 공업용(-28.0%)의 부진으로 전년 동월보다 35.7% 감소했다. 특히 4월중 미분양 아파트는 3천 829세대로 지난해 말보다 17.0% 증가했다.

한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대구경북지회에 따르면 지역 중소제조업의 경기전망 수준을 나타내는 중소기업건강도지수(SBHI)의 5월 전망은 90.1을 기록, 2003년 5월 105.4를 기록한 이후 36개월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대구지역 경제는 전국 평균 수준보다 침체정도가 더 심하다."면서 "환율하락과 유가급등, 현대차 사태 등으로 전 업종에 걸쳐 부진이 확산됨에 따라 침체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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