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타밀반군 테러그룹 지정

입력 2006-05-31 09:25:17

유럽연합(EU)은 29일 스리랑카 타밀반군(LT TE)을 테러그룹으로 지정했다.

지난 18일 LTTE를 테러단체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던 EU는이날 브뤼셀에서 가진 25개 회원국 장관급 회담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LTTE는 자산이 동결되는 것은 물론 유럽에 거주하는 타밀족들로부터 더이상 자금을 모금할 수 없게 됐다. 또 EU가 'LTTE와의 전쟁'을 위한 협력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여지도 마련됐다.

특히 스리랑카 북동부 지역을 사실상 장악한 상태에서 독립국 쟁취를 위해 활발한 선전활동을 벌여온 반군 입장에서 EU의 이번 조치는 외교적으로도 큰 타격이 되면서 향후 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예상된다.

앞서 미국, 영국, 인도 등은 LTTE를 이미 테러단체로 지정했었다.

그동안 스리랑카 정부와 미국은 LTTE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테러단체 지정이 시급하다고 EU에 촉구한 반면 LTTE는 그럴 경우 스리랑카는 전면적인 내전으로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EU의 이번 조치에 대해 반군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스리랑카 정부는 평화협상의 조기 개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지트 니바르드 카브랄 대통령 수석 보좌관은 로이터 통신에 "LTTE는 EU의 이번 조치를 계기로 자신들이 갈수록 소외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정부와의 협상에조속히 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은 평화협상에 나와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이 유일하게 합리적인 해법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그러나 EU의 이번 조치로 반군에 대한 군사행동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일축했다.

정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군사력이 아닌 정치적 수단에 의해서만 반군 문제가해결돼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언제라도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이 LTTE를 테러그룹으로 지정한 29일 밤에도 스리랑카에서는 13명의 싱할리족 주민들이 반군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에 납치, 살해되는 등 폭력이 끊이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30일 보도했다.

이에 정부는 "이는 싱할리족의 보복공격을 유도함으로서 대외적으로 독립의 명분을 얻으려는 LTTE의 음모"라며 즉각 비난하고 나섰으나 반군측은 아무런 논평을내놓지 않았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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