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왜 남자들끼리 손을 잡고 왜 남자가 핑크색 셔츠를 입고 다니지?'
처음 한국에 와서 놀랐던 캠퍼스 풍경이었다. 핀란드를 포함한 유럽에선 남성 동성애자들 만이 손잡고 다니며 조용한 곳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 때문. 핑크색 티셔츠 역시 여성성이 강한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리는 외적 표시라 남자들은 입지 않는다.
너무 조심스러워 쉽게 질문도 못했지만 룸메이트 한국 학생들을 통해 유럽과 다른 '한국만의 따뜻한 정(情)'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 친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주 사적인 질문을 아무렇게나 하는 것도 당혹스러웠지만 이젠 친근감의 표시로 여긴다.
여행 습관도 너무 다르다. 핀란드에선 소그룹 단위로 움직이며, 각자 여행하면서 다르게 느끼도록 자유롭게 여행하는데 반해 한국은 언제나 단체로 똑같은 곳을 다함께 둘러봐야 질서정연하다고 여기는 것. 한 사람이 도착하지 않으면 수십명이 기다려야하는 불편도 감수하는 것이 이상하기만 했다.
경북 성주군을 여행하면서 세종대왕자태실 앞 '선석사'라는 옛 고찰에 들렀을 땐 개 4마리가 달려와 깜짝 놀랐다. 신기한 것은 한국은 개가 짖는 것을 '멍멍'이라고 하는데 핀란드에선 '하우 하우'라고 하며 중국에선 '왕왕'이라고 한다는 것.
세계적으로 유명한 핀란드 휴대폰 '노키아(NOKIA)'를 쉽게 발견할 수 없었던 것도 이상했다. 세계 다른 나라에선 '노키아' 휴대폰을 가장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데 한국 시장에서 찾기가 힘들었다. 혹시나 높은 관세나 보호무역 정책을 심하게 쓰고 있지 않나 생각도 해봤다.
"1년 가까이 대구에 있으면서 가는 곳마다 문화적 차이와 이상함을 많이 느낍니다. 하지만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졌고 그 차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유호 믹코 펠리넨(25.계명대 컴퓨터공학과 교환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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