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한국 '괴물'에 놀라다

입력 2006-05-31 07:46:16

봉준호 감독의 신작 '괴물'이 제5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으면서 국내외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괴물'은 28일(현지시간) 폐막된 칸 국제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미국, 영국 등 10여개 국에 230만 달러에 수출되는 성과를 거뒀다. 금액으로는 230만 달러(약 21억8천만원)에 달한다.

총 110억 원의 물량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대작'괴물'은 이미 일본 해피넷픽쳐스와 470만달러로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어 개봉 전에 총 700만달러의 수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미국의 최대 일간지중 하나인 뉴욕타임스는 27일자(현지시간) 서울발 기사를 통해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를 게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영화란에 실린 기사에서 봉 감독은 머리속에 괴물을 가지고 있다면서 봉 감독은 이 괴물을 통해 관객들을 비명지르게 하고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기대할 수 있는 영화적 재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봉 감독이 이같은 요소들을 은유와 아이디어를 통해 매우 계산된 방식으로 표현한다면서 봉 감독은 다른 한국 감독들과는 달리 이상한 폭력장면을 피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봉 감독이 만든 '살인의 추억'이 도쿄영화제와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영화제에서 수상했으며 '플란다스의 개' 역시 세계 비평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숙주'라는 뜻의 'THE HOST'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된 괴물의 정체는 어류의 돌연변이형 괴생물체. 미군 주도하에 실험중인 위험 물질 포름 알데히드가 관리자 측의 부주의로 한강에 흘러 들어가, 물고기들이 기형적인 '괴물'로 자라난 것.

한강변에 괴물이 등장하면서 서울은 아비규환에 빠지고 강변에서 매점을 운영하는 평범한 남자 박강두 가족은 '괴물'을 향한 모험을 벌인다. 딸이 괴물에게 잡혀가, 슬픔에 잠겨있던 가족이 딸이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부당국의 무책임한 태도에 맞서 직접 아버지(변희봉), 남동생 남일(박해일), 여동생 남주(배두나)과 함께 딸 현서(고아성)를 찾으러 간다.이 영화는 오는 7월27일 개봉될 예정이다.

최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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