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마지막 한표 총력전

입력 2006-05-30 16:17:47

여야는 5.3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0일 막판 지지표 다지기와 부동층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각 당 지도부는 이날 전국을 돌며 지지층 결집을 위해 사력을 다했고, 후보들도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자정까지 한 표라도 더 잡으려고 선거구 곳곳을 누볐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싹쓸이 견제'를 주장하면서 인물과 자질을 보고 당 소속 후보를 뽑아달라고 거듭 호소했고, 한나라당은 퇴원한 박근혜(朴槿惠) 대표가 전날 대전에 이어 제주 지원유세까지 나서면서 호남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석권을 시도했다.

또 민주당은 전북 지원유세에 '올인'하며 호남석권 의지를 불태웠고, 민주노동당은 '진보개혁 대표주자 교체'를 앞세워 서울과 인천에서, 국민중심당은 텃밭인 충남에서 각각 판세 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열린우리당 = 정동영(鄭東泳) 의장은 광주, 전주, 군산 등 호남 지역과 충남 연기 등 서부권 벨트에서 릴레이 유세를 펼치며 막판 반전을 시도했다.

이번 선거전 시작 이후 4번째 광주를 찾은 정 의장은 "한나라당의 전국 석권을 막을 수 있는 힘은 민주당에 없다. 우리당을 해코지 하기 위한 정당에 광주 시민이 표를 줄 수 있느냐. 우리당에 힘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지난 석 달 간 쉬지 않고 국민의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했지만 역불급이었다. 민심은 돌아서지 않았다"고 자성론을 펼치면서 "그러나 기호 1번을 수구적 보수세력에 다시 내 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선거를 앞두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 "선거 결과에 따라 민주개혁세력이 어려움에 처할 우려도 있다. 국민 여러분의 따끔한 회초리라고 생각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싹을 살려달라"고 '읍소'했다.

정 의장은 지방유세를 마친 뒤 저녁에 상경, 명동에서 마지막 지원유세를 갖고 '거야(巨野)견제론'을 설파했다.

우리당은 이날 한나라당이 넘보는 대전 사수를 위해 김한길 원내대표, 박영선(朴映宣) 선대위 대변인 등 중앙당 당직자들을 대전에 투입, 지원유세전을 벌였다.

박병석(朴炳錫) 대전시당위원장은 "한나라당이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반감이 대전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박 대표의 방문은 역풍을 자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도 이날 호남유세에서 "박 대표가 퇴원하자 마자 대전에 간 것은 상식과 도를 지나쳤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박 대표 사건은 우리당과 털끝만큼도 상관이 없다. 최대 피해자는 우리당"이라면서 "전국 각지에서 유능하고 최고의 인물을 세웠는데 야당 대표의 상처 하나 때문에 휩쓸려 간다면 진정 성숙한 민주주의며 선거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유권자들의 이성적 판단을 호소했다.

박영선 선대위 대변인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 여러분의 질책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그러나 부패한 지방정부를 그냥 이대로 둬도 되는 것인지 국민께서 잘 판단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울산과 경북 밀양을 거쳐 대전 지원유세에 합류했고,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서울 강북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표밭을 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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