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지방선거 후보들이 고단한 하루를 접고 짧은 잠자리에 들어갈 무렵인 밤 10시 30분. 이 때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벌어지는 지역이 있다.
포항시의회 '사' 선거구와 포항공단 입구 형산로터리가 그 곳.
'사' 선거구는 모두 7천 세대 1만3천 명가량의 유권자가 살고 있는 포스코 주택단지를 지역구를 두고 있다.
유권자 가운데 상당수가 포스코 교대근무자로, 후보자들이 밤 11시에 출퇴근하는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기 위해서는 전후 1시간씩을 더해 밤 10시∼12시 사이에 선거운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선거운동이 막바지에 이른 29일 밤 주택단지로 통하는 대잠네거리, 신시청앞 삼거리, 효자삼거리, 이동네거리 등 주요 교차로에는 후보자들이 길에 임시 조명시설까지 설치해놓고 심야 거리인사를 하느라 쉴 틈조차 없었다.
이동 현대아파트 입구 삼거리에서 부인과 함께 늦게까지 인사를 한 어느 후보는 "며칠째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까지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자동차 경적을 울리거나 손을 흔들어 주는 유권자를 만나면 힘이 솟는다."고 했다.
포항지역 선거운동의 명소인 형산로터리는 선거구를 망라해 모든 후보자들이 심야에 몰리는 곳.
공단과 시내를 잇는 연결지점인 이 곳에서는 최근 며칠 동안 포스코, 현대제철 등 공단업체들의 2근(오후3시∼밤 11시) 퇴근조와 3근(밤 11시∼이튿날 오전 7시) 출근조를 만나려는 기초·광역단체장 후보 진영은 물론 기초·광역의원 후보자와 운동원들까지 가세해 자리잡기를 위한 신경전을 벌어지기도 했다.
한 기초단체장 후보 운동원은 "심야운동도 오늘(30일)이 마지막이라니 아쉽고 허전하다."며 "공단 유권자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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