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조사기관 대구 53%·경북 64% 예상
내일로 다가온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투표율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면서 지역 정치권은 과거 지방선거보다 투표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선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로 인해 오히려 투표율이 더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 1998년 제2회 지방선거에서 대구는 46.8%, 경북 64.9%의 투표율을 보였고 2002년 제3회 지방선거에서는 대구 41.5%, 경북 60.4%의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투표율이 낮아지는 추세였다. 하지만 여론조사회사인 리서치코리아가 지난 20, 21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른 예상 투표율은 대구 53.3%, 경북 63.8%로 조사됐다. 결과는 어떨까?
◆"다소 낮아질 것"
광역단체장 후보 측은 투표율이 2002년 지방선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뚜렷한 정치적 이슈가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열기가 높지 않았고 선거 초반부터 전국적으로 한나라당 우세가 전망됐기 때문.
특히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피습 사건 이후 한나라당 지지율이 대폭 상승하면서 싹쓸이가 고착화했고 그 결과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상당히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박 대표 피습은 당초 한나라당 후보가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던 대전시장과 제주도지사 선거 판세까지도 역전을 시킬 정도로 파급이 컸다.
더욱이 전통적인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경북의 경우 박 대표 피습 이후 '선거가 끝났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는 가뜩이나 많았던 부동층을 확대시키면서 투표율을 내려가게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공천 과정에서 불거졌던 한나라당 내부의 후유증도 한 번에 날리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김범일 한나라당 대구시장 후보 측 이명규 선거대책본부장은 "박 대표 피습 이후 신문에서 지방선거 기사가 확 줄었더라."며 "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열린우리당 대구시장 후보 측 예상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임대윤 선대위 본부장은 "투표 방법이 복잡하고 박 대표 피습 이후 정치 불신이 더욱 높아졌다. 또 대구 시정에 대한 불신이 높아 투표율이 45%를 높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북의 경우 무소속 현역단체장과 한나라당 후보 간 접전 지역은 투표율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난 선거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명재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선거사무소 관계자는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투표율이 4~5%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 높아질 것"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대세인 가운데 일부 정치권 인사는 오히려 투표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기초의원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인사들이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 전례없이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광역단체장 및 기초단체장은 한나라당이 대부분 싹쓸이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동네 일꾼'을 뽑는 기초의원 선거만큼은 정당보다는 인물을 보고 투표하자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또 나름대로 지역에서 기반을 가진 기초의원 후보들은 지지 유권자들을 동원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는 것. 이는 투표율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0·26 대구 동을 재선거와 4·30 영천 재보궐 선거에서 기초의원 출마 희망자들이 투표율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학 한나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기초의원의 경우 현장에서 느껴지는 경쟁 분위기가 살벌할 정도"라며 "대구의 경우 투표율이 5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 관계자도 "기초의원 후보자들은 지역구에서 이웃사촌 격인 유권자들을 은밀한 방법으로 투표장까지 데리고 갈 공산이 매우 커 60%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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