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학교에 가다"…고교마다 저자 초청 특강 '봇물'

입력 2006-05-30 07:38:12

'작가 선생님, 학교에 오다.'

논술·독서 중요성이 커지면서 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 폭발적으로 높아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책 저자에 대한 호기심이 덩달아 높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책장을 넘기다 궁금한 대목이라도 만날라치면 직접 저자를 만나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런 목마름을 풀 수 있는 기회가 조만간 학생들에게도 주어질 전망이다. 대구 각 고교에서 베스트 셀러 저자를 초청, 학생들에게 강연을 들려주는 '찾아가는 고교 문화강좌' 행사를 다음달부터 계획하고 있기 때문. 그동안 대구시 교육청에서 독서 장려를 위해 실시해 온 '3S(Same book, Same people, Same mind)' 운동의 '확장팩'인 격.

한원경 장학사는 "지난 4월부터 매월 베스트셀러 저자를 초청해 시교육청 직원들에게 특강하는 시간을 갖는데 독서문화 정착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도 이런 소중한 경험을 가지게 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구시내 86개 고교는 다음달 한 달 동안 '만나고 싶은 저자(책)'을 선정해 문화강좌를 연이어 열게 된다. 만나고 싶은 저자(책)는 학생들이 직접 뽑는다. 학생들은 선정된 책을 미리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논설 훈련을 하게 된다. 독서 퀴즈, 팬 사인회 등 재미있는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학교마다 40만 원의 예산도 지원된다.

학교 측에서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 한비야('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안도현('연어'), 홍세화('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 등 유명 작가 초청 행사를 지난 2년간 자체적으로 가져온 성화여고는 이번 행사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박홍진 도서관 담당 교사는 "저자와의 만남을 갖고 난 뒤 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책에 갖는 친근함이 더욱 커졌다."며 "이러한 초청 강연의 내실을 위해서는 강당 음향시설 확충 등 학교 시설 개선이나 학교 도서관 활성화 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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