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컴퓨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VDT증후군 환자 발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VDT증후군은 휴식 없이 한 번에 1시간 이상 컴퓨터를 하거나 동일한 키보드 조작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계속할 경우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또 올바른 자세로 앉지 않고 비스듬히 누워 컴퓨터를 할 경우 근골격계가 아직 성숙되지 않은 청소년들은 성인이 됐을 때 요통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고, 만성화되면 치료가 오래 걸린다.
VDT란 Video Display Terminal의 약자로서 VDT증후군은 컴퓨터 단말기를 오랜 시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병을 의미한다.
VDT증후군 유발요인으로는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비롯하여 건조하며 부적절한 환기시설, 화질이 좋지 않은 컴퓨터, 바르지 못한 자세, 반복적인 자료입력 등이며 주로 목, 어깨, 손가락, 손목 등의 만성적인 동통과 감각 이상을 초래한다.
이런 VDT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 올바른 자세로 컴퓨터를 이용하면 된다. 화면 상단과 눈의 위치는 같은 높이로 조정하고 키보드와 화면은 손끝을 쭉 뻗어 화면에 닿을 정도의 거리인 40cm 이상 떨어지는 것이 좋다. 팔과 무릎의 각도는 90도 이상을 유지하되 손목은 자연스럽게 수평을 이루도록 한다. 키보드의 위치가 의자보다 너무 높게 되면 어깨가 올라가 쉽게 피로해지며, 반대로 너무 낮게 되면 몸통이 앞으로 치우치게 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가장 적당한 높이는 의자에 앉아 작업대 위에 손을 얹었을 때 팔꿈치와 손의 높이가 수평을 이루는 것이다. 의자의 앉은 면에서 책상까지의 거리는 24~27cm 정도 떨어지면 좋고, 손목의 지지공간은 책상 선단과 키보드 사이의 공간으로 최소한 15cm 이상 확보돼 아래팔을 자연스럽게 책상위에 얹은 상태가 되면 좋다. 컴퓨터 책상의 끝 부분이 둥글게 되어 있는 것이 손목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어 추천되고 있다. 의자와 대퇴부 무릎 아래 부분 사이에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의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둘째, 조명과 채광조건이 중요하다. 수평면 조도는 300∼700룩스, 수직면 조도는 500∼1000룩스, 휘도비(콘트라스트)는 1대10을 넘지 않도록 하고, 화면표시는 Positive type(밝은 화면에 어두운 글씨)이 좋다. 화면은 반사 방지형을 사용하도록 한다.
셋째, 키보드의 경사각도는 보통 15도 이내, 중간점 두께(Home키 높이)는 30mm 이내의 것을 선택하는 것이 추천된다.
넷째, 모니터 앞에서는 자주 눈을 깜박임으로서 안구 건조증을 예방하고 인공눈물을 주기적으로 넣어 정전기로 발생된 각막 표면의 먼지 흡착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1시간에 10분 휴식 혹은 2시간에 15~20분 휴식이 적당하며 한 번쯤은 1분 정도 먼 곳을 바라보며 눈의 피로를 풀어 주는 것이 좋다.
어떤 질환이든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그러므로 가능하면 컴퓨터 사용 시간을 줄이고, 바른 자세로 즐겁게 이용해야 VDT증후군을 피할 수 있다.
박찬홍(대구가톨릭대학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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