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내금강 단풍 구경 가능할 듯

입력 2006-05-29 09:51:51

금강산 내금강 관광을 위한 남북한 공동 답사가 27일 내금강 현지에서 실시돼 이르면 올 가을 내금강 본관광이 가능할 것으로전망된다.

이번 답사는 1998년 11월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8년만에 이뤄진 것으로, 작년 7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내금강 관광을 합의한 바 있다.

남북한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이번 답사에는 남측에서 현 회장과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관광공사 및 조계종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북측은 전금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과 장우영 금강산관광총회사 총사장 등이 동행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 진행된 이번 답사에서 양측은 오전 9시 차량으로 금강산 호텔을 출발해 온정령과 말휘리, 금천리 등 북측 민간·군사 지역을 통과, 오전 11시 내금강 표훈사에 도착했다.

비포장 도로를 따라 차량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일행은 북측의 민가와 군부대 등의 모습을 가까이서 직접 볼 수 있었으며, 북측은 보안상 문제로 이동 중 취재진의 촬영을 제한했다. 오전 11시 내금강 표훈사에 도착한 일행은 표훈사를 둘러보는 것으로 본격적인답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금강문→보덕암→만폭동 내팔담 계곡→마하연→묘길상 등으로 이동했다.

일행은 관광지를 둘러보며 관광도로 상황과 코스별 이동거리 및 시간, 문화유적등을 살펴봤다.

특히 일행은 거대한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해 20m가 넘는 절벽에 매달려 있는조선시대 암자인 보덕암과 계곡의 물줄기가 굽이굽이 흐르며 8개의 소(沼)를 형성한만폭팔담의 절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일행은 금강문에서 보덕암으로 이동하는 중간 지점에서 금강산 일대에서만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금강국수나무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강국수나무는 북측 천연기념물 232호로 내금강 금강문과 명경대 부근 바위 밑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며, 줄기가 국수가락처럼 늘어졌다고 해서 이 같이 이름붙여졌다.

이후 일행은 오후 2시30분 표훈사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삼불상→명경대→장안사터 등을 이동하면서 답사를 벌였으며, 오후 7시 온정각으로 돌아왔다.

현정은 회장은 비가 오는 악천후 속에서도 장녀 지이씨와 함께 직접 답사에 참가해 꼼꼼히 내금강 일대를 둘러보며 내금강 관광에 열의를 보였다.

현 회장은 "내금강은 여성적인 산세와 계곡의 모습이 기암괴석이 많은 남성적인외금강과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단풍이 드는 가을까지는 관광이 가능하도록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사장은 "관광 노정과 편의 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가을 단풍철까지는시범관광과 본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공동 답사단 일행은 해금강 호텔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다졌다.

현 회장은 "내금강을 답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앞으로 시범관광과 본관광도 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장우영 총사장은 "옛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며 "내금강 답사에 이어시범관광과 본관광도 하자는 것이 우리의 의지"라고 화답했다.

그는 "현 회장이 직접 답사한다는 소식에 상부에서 답사단에게 민간지역 도로를통과하게 했고 군부도 답사단을 배려해 줬다"며 현 회장에 대한 신뢰를 표시하기도했다.

금강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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