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대학생들의 '열정과 패기'가 만리장성을 넘었다.
지난 26일 중국 상하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6 중국정보통신박람회장. 계명대 미디어테크놀러지학과 4학년생들이 중국 청도태한무역유한공사와 모바일 콘텐츠 수출계약을 맺었다. 계약액은 20만 달러(2억원).
계약을 마치자 학생들의 눈가에는 이슬이 맺혔다. 6개월 이상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한 고생이 눈 녹듯 사라졌다. 학교기업조차 2004년 기준 으로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낸 대학이 1억8천만 원인데 비교하면 학생들의 이같은 성과는 그야말로 대단하다.
계명대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 4학년 전원(19명)이 5월 중순 학생기업 5개를 창업, 중국 시장을 공략한 후 첫 성과였다. 이번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제작한 모바일 콘텐츠는 중국 국영 차이나텔레콤, 상해 DM-TV 등 8개 기업과 상해기술대 등 중국 기업과 대학에서 수입제의와 기술지도 요구가 잇따라 6월중 협상을 갖기로 했다.
김옥경(22)씨는 "아직은 시작에 불과하다. 거대한 중국 시장에서 모바일컨텐츠 분야를 장악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만든 모바일 콘텐츠는 이미 2월부터 태국, 미얀마에도 수출을 시작, 로얄티를 받고 있고 동남아시아의 몇몇 기업으로부터 공급 의뢰가 들어온 상태로 올해만 수십만달러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
미디어테크놀러지학과 4학년생들은 기업들의 스카우트제의가 잇따랐지만 적성과 능력에 따라 '도담'(대표 김옥경), 'DAN 커뮤니케이션'(대표 김단미), 'MR(모바일 리더)'(대표 전현수), 'HUB'(대표 김가민), 'LK Games'(대표 송석호) 등 5개 학생기업을 만들었다. 대표가 아닌 학생들도 모두 영업이사, 기획실장 등 어엿한 직책을 갖고 있다. 이들 기업은 모바일 콘텐츠 분야 게임, 이미지, 메시지서비스 등에 관련된 콘텐츠를 제작한다.
학생들이 창업을 하고 거액의 수출까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산학협력을 통한 프로젝트식 실용수업의 산물이다. ㈜루키아(대표 홍동완), (주)다큐(대표 이일규) 등 협력업체와 함께 프로젝트식 실전 교육으로 상업용 수준의 모바일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기술을 단기간에 체계적으로 습득, 감각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로 양성되면서 창업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됐다. 협력업체는 연구실을 24시간 개방했고 아이템과 기술교육 등 노하우를 전수했다. 이 학과의 교육과정은 대학 우수교과 사례로 두차례 선정돼 다른 대학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기도 했다.
김태식 계명대 미디어테크놀로지학과장(누리사업단장)은 "누리사업이 산학협력 교육을 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됐고 학생들의 열정과 도전정신이 수십만 달러의 수출 성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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