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국, 선발 데뷔전서 홈런 4방 허용

입력 2006-05-29 07:56:15

유제국(23.시카고 컵스)이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 무대에서 홈런 4방을 두들겨 맞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국인 선수로는 8번째로 빅리그 선발 투수로 데뷔한 유제국은 29일(한국시간)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홈런 4개 등 7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유제국은 팀이 4-6 역전을 허용한 2회초 1사 1루에서 그렌던 러시로 교체됐다.

유제국의 선발 데뷔는 한국인으로는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조진호(당시 보스턴), 김병현, 김선우(이상 콜로라도), 봉중근(당시 애틀랜타), 서재응(LA 다저스), 백차승(시애틀)에 이어 8번째.

지난 14일 한국인으로는 12번째로 빅리그 꿈을 이룬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틀 전 메이저리거로 승격돼 임시 선발을 맡은 유제국은 선발 시험 무대에서 난타당하며 더스티 베이커 감독에게 실망을 안겼다.

유제국은 1회초 첫 타자 마커스 자일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다음 타자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2구째를 통타당해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치퍼 존스와 앤드루 존스를 2루 땅볼과 플라이로 각각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컵스 타선은 공수교대 후 자크 존슨와 네이피 페레스가 나란히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를 4-1로 뒤집어 유제국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유제국은 하지만 2회 선두타자 아담 라로체와 라이언 랑거한스에게 잇따라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토드 프랫의 중전 안타, 투수 존 스몰츠의 우월 2루타에 이어 자일스의 좌월 3점 홈런에 6점째를 내줬고 렌테리아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뒤 2점차로 뒤진 1사 1루에서 러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유제국은 러시가 후속 타자 2명을 범타로 처리해 실점이 늘어나지 않았지만 승부가 이대로 굳어지면 패전 멍에를 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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