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위스팀, 공간패스 위협적…수비에 빈틈

입력 2006-05-28 08:56:21

한국의 독일 월드컵 본선 상대 스위스 축구대표팀이 최종 엔트리 발표 이후 처음으로 전력을 드러냈다.

스위스는 28일 오전(한국시간) 자국 바젤 세인트 야콥 파크에서 치른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스위스는 주전들이 대거 출전한 전반과 A매치 경험이 적은 신예들을 줄줄이 교체 투입한 후반의 경기 내용이 확연히 달랐다. 평가전인 만큼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기 경험을 쌓게 하기 위한 선수 기용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전급들이 대거 가동된 전반엔 제 실력을 여실히 보여줬다.

◇베스트11, 윤곽 드러났다

스위스는 이날 사실상의 베스트 멤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월드컵 유럽 예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일단 4-4-2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투톱에 부상에서 복귀한 간판 골잡이 알렉산데르 프라이(스타드렌)와 장신(195㎝) 공격수 마르코 슈트렐러(쾰른)가 짝을 이뤘다.

키플레이어 요한 폰란텐(NAC브레다)이 불의의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 출전이 힘들어진 가운데 결국 프라이-슈트렐러 투톱이 스위스의 공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비록 유럽 예선에서는 각각 7골, 4골을 터뜨린 프라이와 폰란텐이 주로 호흡을 맞췄지만 상대에 따라 슈트렐러가 프라이의 짝이 되기도 했다.

미드필더에는 좌.우에 트랑킬로 바르네타(바이엘 레버쿠젠)와 다니엘 기각스(릴)가 선발 출전했고, 중앙에서 리카르도 카바나스(쾰른)와 요한 포겔(AC밀란)이 공.수를 조율했다.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바르네타는 왼쪽에 라파엘 비키(함부르크SV)가 오면 오른쪽으로 옮겨 서기도 한다.

포백라인은 왼쪽부터 루도비치 마그닌(슈투트가르트), 필리프 센데로스(아스날) 파트리크 뮐러(리옹), 발론 베라미(라치오)로 구성됐고 골문은 파스칼 주베르뷜러(FC바젤)가 지켰다. 오른쪽 윙백은 유럽예선에서는 필리프 데겐이 주전으로 활약했다.

◇2선 침투와 공간 패스 위협적이다

이날 전반전에 보여준 스위스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일단 특유의 유기적인 호흡을 바탕으로 한 날카로운 전진패스와 빠른 공격 전개가 일품이었다. 특히 2선 침투에 대한 대비책 마련은 시급해 보인다.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넓은 시야도 돋보였다. 아드보카트호로서는 장점인 강한 압박을 살려 패스의 싹부터 잘라내야 한다.

하지만 그물 같은 조직력을 갖춘 스위스에도 빈틈은 있다.

센데로스(190㎝) 등 장신의 중앙 공격수가 순발력과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공격 성향이 강한 윙백들이 적극 전방까지 치고 올라가 좌.우 측면에 공간도 많이 생긴다. 아드보카트호 윙 포워드들이 스위스 격파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미드필더진을 포함해 수비 라인을 골문 가까이 내려와 형성하며 중거리슛 기회를 많이 내준다는 것도 태극 전사들은 잘 활용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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