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감염 어린이 230만명…대부분 방치

입력 2006-05-27 22:27:40

세계적으로 1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됐으며, 그 대부분은 에이즈 예방이나 치료에 사실상 속수무책 상황인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부에 집중돼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7개 어린이 권리옹호 단체로 구성된 '어린이를 위한 국제운동'은 25일 보고서를 내고 각국 정부, 공여 단체, 제약업계에 이들을 위한 긴급 구호를 호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HIV 감염 어린이수가 작년 70만명이 새로 감염돼 총230만명에 도달했으며, 1분에 1명꼴인 57만명의 어린이가 에이즈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구호단체인 월드 비전 인터내셔널의 허시 회장은 "이처럼 많은 어린이들이 불가피하게 죽어가는 것은 아니며 HIV 양성 반응을 보이는 어린이들에게 항레트로 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면 된다"면서 "'2010년까지의 전면적인 치료' 약속에 따라 이들에게 치료제를 공급하자"고 호소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유엔 정상회의와 선진 8개국(G7+러시아) 정상회담에서 '오는 2010년말까지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치료에 최선을 다한다'는 약속이 이행되려면 임신부 및 어린이에 대한 치료제 공급 등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는 HIV 양성 반응을 보인 어린이 가운데 5% 남짓만 소아과 차원의 에이즈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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