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특보, 정 의장에 쓴소리 "꼼수 쓰지마시오"

입력 2006-05-27 09:09:25

이강철 대통령 정무특보가 26일 여당과 정동영 의장을 겨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이 특보는 이날 대구에서 보도자료를 내고, "열린우리당의 25일 기자회견 내용은 국민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와 닿지 않은 것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지방권력 독식과 싹쓸이를 막아달라면서, 거대 여권을 유지하기 위한 정계개편을 얘기한다면 누가 진실한 반성으로 보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최근 민주당과의 합당을 포함한 정동영 의장의 '민주세력 대연합론'에 일침을 가한 셈이다.

이 특보는 이어 "선거에서 표출된 국민여론은 민심이고, 천심이다. 누구를 탓하거나 임기응변식으로 위기를 모면하고자 해서는 안된다."며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의 비판을 겸허하게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뼈를 깎는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자성론을 제기했다. 또 "정계개편이나 합당은 정치권의 필요에 따라 정략적으로 이용돼서는 안되고, 국민적 합의와 동의 속에서 추진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 특보는 이날 자료에서 '변명과 꼼수' '임기응변' '위기모면' '책임회피' 등 용어를 주로 사용, 정 의장의 최근 행보를 지방선거 이후 선거참패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 특보는 "정계개편이나 합당 등의 꼼수로 국민들의 회초리를 피하거나 불평하기보다, 국민의 회초리 앞에 먼저 바지를 걷어올리며 반성하는 여권의 모습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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