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의 천재들/이덕일·신정일·김병기 지음/생각의나무 펴냄
천재의 조건은 무엇일까. 머리만 좋으면 천재라고 할 수 있을까. 좋은 머리로 자신이나 가족의 영달을 도모하는 사람은 이상의 소설 '날개'에 나오는 '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가 아닐까.
총명한 머리로 세상의 앞길을 먼저 갈파했기 때문에 불행했던 사람들이 있다. 시대와의 불화를 감수하면서 시대를 뛰어 넘은 천재가 진정한 천재라 할 수 있다. 뛰어난 과학기술능력 하나로 철벽 같이 단단한 신분제를 뛰어 넘은 관노 출신 장영실, 거란에게 항복하거나 땅을 떼어주자는 주장이 대세일 때 거란으로부터 땅을 되돌려 받은 서희, 신라만이 우리 민족의 정통이라 생각하던 시절, 발해를 우리 역사로 인식한 유득공은 시대를 앞서간 천재다.
교종이 지배하던 당시 선종으로 교종을 통합했던 지눌, 주희 성리학을 조선의 성리학으로 만든 이이, 성리학을 제외한 모든 것이 사학으로 공격 받던 시절에 자생적으로 천주교 조직을 만든 이벽 등 시대의 상식에 맞서 싸우며 시대 정신의 물꼬를 튼 13명의 천재 이야기가 실려 있다. 349쪽, 1만4천 원.
이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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